“해외 누적수주 ‘1조달러’ 눈앞… 건설 산업전략 질적 전환 필수”

이소현 기자 2024. 7. 9.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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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해외 시장에 진출한 지 올해로 60년을 맞이한 가운데, 중동에서의 가파른 수주액 상승세를 바탕으로 5월까지 누적 해외건설 수주액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개선 추세에 힘입어 '누적 수주액 목표 1조 달러' 달성을 위해선 전략 체계의 전환이 필수적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건설산업연구원은 누적 수주 1조 달러 달성을 위해선 올 하반기 23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수주가 필요하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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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해외진출 60년 ‘달성 촉각’
5월까지 실적 57% 상승 ‘순항’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해외 시장에 진출한 지 올해로 60년을 맞이한 가운데, 중동에서의 가파른 수주액 상승세를 바탕으로 5월까지 누적 해외건설 수주액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개선 추세에 힘입어 ‘누적 수주액 목표 1조 달러’ 달성을 위해선 전략 체계의 전환이 필수적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9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건설동향브리핑’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해외건설 계약액(5월 30일 기준)은 약 136억3000만 달러(약 18조7540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7% 상승한 수치다. 특히 4월에만 76억9000만 달러를 수주하며 1월부터 4월까지 합계 기준 2016년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역별로는 20건의 사업을 수주한 중동 지역에서의 상승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중동은 같은 기간 99억8000만 달러로 전체 수주의 73.2%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억8000만 달러에 그쳤던 사우디아라비아가 81억5000만 달러로 대폭 증가한 결과다. 반면, 지난해 100억 달러에 육박했던 북미·태평양은 33% 감소한 15억2000만 달러에 그쳤다.

공종별로는 플랜트 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324%나 오른 84억8000만 달러로 주력 상품으로서 위치를 공고히 했다. 수주 형태별로는 원청단독 사업(99억 달러)과 원청합작 사업(35억2000만 달러)의 총합이 전체 수주의 98.5%였다. 투자개발형 사업(PPP)은 8억2000만 달러로 6% 수준에 불과했다.

견고한 국제유가를 바탕으로 발주시장 환경이 일부 개선됐으나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공급망 훼손, 인플레이션 장기화, 미·중 무역분쟁, 부채 증가에 의한 재정위기 가능성 등 세계 경제에 위험 요인이 산재해 있는 만큼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손태홍 건설산업연구원 건설기술·관리연구실장은 “양호한 국제유가에 따른 우호적인 발주시장 환경 조성에도 불구하고 우리 기업의 수주경쟁력은 약화한 상황”이라며 “주요 산유국이 재정 수입 확대를 통해 정유 및 석유화학 분야 외 투자 분야를 다각화함에 따라 유가와 플랜트 시장 간의 상관관계 강도가 점차 약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산업연구원은 누적 수주 1조 달러 달성을 위해선 올 하반기 23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수주가 필요하다고 예상했다. 이를 위해 기업과 국가의 역량 집결을 기반으로 한 전략 체계의 전환은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손 연구실장은 “양적 성장, 투자 중심, 기술 모방의 사업단위 수주에서 국가 보유 역량의 전략적 배분과 기업의 기술혁신을 통한 질적 성장이 가능하도록 시장 수주 기반으로 전략 체계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소현 기자 winn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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