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미스터리…‘거절 의사 피력’ 홍명보 감독 어떻게 설득했나
여전히 알 수 없다. 그동안 강력하게 대표팀 감독직에 거절 의사를 보였던 홍명보 감독을 이임생 기술총괄이사는 어떻게 설득했을까.
대한축구협회는 8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홍명보 차기 축구대표팀 감독 관련 브리핑을 진행했다.
앞서 7일 대한축구협회는 “축구 국가대표팀 차기 감독에 홍명보 감독이 내정됐다”라고 전한 바 있다.
이임생 이사는 홍명보 감독 선임 이유 8가지를 밝혔다. 이임생 이사는 ▲대한축구협회 철학 및 게임 모델에 적합함 ▲리더십, 원팀, 원스피릿, 원골 ▲K리그 파악 및 우수 선수 발굴 ▲성과 입증 ▲한국 선수 파악 능력 ▲대표팀 지도 경험 ▲국내 거주 이슈를 꼽았다.
선임 일정 또한 공유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 후 정해성 위원장을 필두로 전력강화위원회가 새롭게 재편했다. 황선홍, 김도훈 임시 감독 체제를 거치며 최근까지 차기 감독 후보군을 추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달 말 정해성 위원장은 돌연 사퇴 의사를 표명했고, 이임생 이사가 차기 감독 선임 임무를 이어받았다.
이임생 이사는 “지난 2일 유럽으로 출국했다. 3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외국인 감독 후보 한 분을 만났고, 4일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넘어가 다른 외국인 감독 후보를 만났다. 그리고 5일 오후에 귀국했다. 저는 어떤 선택이 한국축구를 위한 일인지 저 스스로에게 질문했고, 당일 밤 11시에 홍명보 감독을 만났다”라고 전했다.
이어 “홍명보 감독이 저를 만나줄까라는 생각과 두려움이 있었다. 홍명보 감독은 ‘절차상 만나는 것이냐’, ‘그 안에서는 저를 얼마큼 평가하고 있는가’라고 질문했다. 홍명보 감독은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인물이었으며, 그에게 한국축구의 철학과 게임 모델을 연결해 A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이 연속성과 발전을 위해 헌신해달라고 몇 차례 부탁드렸다. 이후 6일 오전 홍명보 감독으로부터 수락 제의가 왔다”라고 설명했다.
이임생 이사는 설득 내용은 과정으로 보인다. ‘한국축구의 철학, 연속성, 발전을 위해 헌신해달라고 몇 차례 부탁’이 전부다. 오히려 이임생 이사는 감정적인 모습으로 자신의 열심을 말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 후부터 차기 대표팀 감독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인물이다. 과거 연령별 대표팀, A대표팀 감독 경험부터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 경력 등 폭넓은 시야를 갖췄다.
그러나 홍명보 감독은 차기 감독 유력 후보와 관련된 인터뷰에서 매 번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월 K리그 미디어데이에서는 “이름이 자꾸 거론되는 것이 불편하다”라고 했고, 지난달 포항스틸러스와 ‘동해안더비’에서는 “언제나 제 입장은 같다. 울산 팬들께서 걱정하시지 않아도 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정해성 위원장의 사퇴로 흔들리는 전력강화위원회를 두고 대한축구협회를 비판하기도 했다. 포항 원정에서 홍명보 감독은 “클린스만 감독 선임 전후를 두고 얼마나 학습됐냐가 중요할 것 같다. 대표팀 감독이 내국인이냐, 외국인이냐보다는 우리가 왜 이 시점에서 감독을 뽑고 있는지 근본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정해성 위원장이 사퇴한 것에는 내부적으로 어떠한 일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많이 고립되지 않았을까 한다”라고 전한 바 있다.
더욱이 5일 수원FC 원정에서는 이임생 이사와의 만남 가능성 자체를 일축했다. 당시 홍명보 감독은 “크게 만날 이유가 없다”라고 했다.
울산 구단은 눈 뜨고 코 베이는 격이 됐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축구단 운영규정 제12조 2항(협회는 감독으로 선임된 자가 구단에 속해 있을 경우 당해 구단의 장에게 이를 통보하고, 소속 구단의 장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이에 응해야 한다)’ 규정에 따라 홍명보 감독을 내어줄 수밖에 없는 입장이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파울루 벤투, 클린스만 전 감독 이후 다시 한번 국내 감독을 꺼내들었다. 그것도 현재 K리그에 속해 있는 감독이다. 이임생 이사가 홍명보 감독을 어떻게 설득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으며, 모든 시선을 오는 10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울산과 광주FC의 경기에 쏠리게 됐다.
아직 대표팀 감독 취임 시기는 울산과 협의 단계에 있는 가운데 거절 의사를 피력했던 홍명보 감독이 왜 자신의 입장을 바꿨는지 말할 차례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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