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4개월 앞두고 들끓는 사퇴 요구, 민주당과 바이든의 선택은 무엇이 될까 [스프]

심영구 기자 2024. 7. 9.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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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더스팟] 남승모 워싱턴특파원

대선 TV 토론에서 참패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연일 이미지 만회를 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후보 사퇴 요구는 당 안팎에서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롤러코스터 같은 미국 대선, 어떤 시나리오가 펼쳐질지 <온더스팟>에서 워싱턴 남승모 특파원과 짚어봅니다.

[소제목을 입력바랍니다.]

Q. 바이든-트럼프 두 후보의 TV 토론, 후폭풍이 커지네요?

A. 민주당 바이든 후보 교체론이 웬만큼 해서 사그라질 그럴 분위기는 아닙니다. 토론이 있기 전에 있었던 뉴욕타임스 조사에서는 트럼프가 48%, 바이든 44%로 반올림하면 격차가 한 3%포인트였거든요. 3%포인트 차이였던 게 토론 후에 두 배로, 한 6%포인트 차로 벌어졌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조사에서는 바이든 41%, 트럼프 49%, 그래서 8%포인트 차이까지 벌어졌습니다.


기존에 갖고 있던 생각을 TV 토론을 보면서 사람들이 강화하는 쪽이지, 그걸 보고 후보를 바꾸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해요. 이번 같은 경우에는 워낙에 바이든 대통령이 다른 것도 아니고 건강 문제랑 연결이 되고 인지력 문제랑 연결이 되다 보니까 어느 정도는 영향이 있는 걸로 그렇게 미국 언론들은 보고 있습니다.

Q. 언론은 물론이고 민주당 소속 의원들도 하나둘씩 후보 사퇴 요구를 하고 있잖아요?

A. 텍사스의 15선 의원인 로이드 도겟이 제일 먼저 공개적으로 사퇴를 요구했고요, 또 애리조나주 의원도 가세를 했습니다. 한두 명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점점 확산되는 분위기가 있고, 심지어 사퇴 요구하는 서한의 초안이 회람된다 이런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 자체에 대한 단속을 하면서 자신을 좀 믿어달라, 지지해달라 이런 식의 활동들을 하고 있습니다. 주지사들도 모임이 끝난 뒤에 나와서 우리가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확실히 한다, 힘을 모아야 된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 기사를 보면 실제 회의장에서는 6명 이상의 주지사들이 우려를 표명했고 그중 일부는 출마는 아닌 것 같다 이렇게 얘기했다는 보도도 있거든요. 바이든 대통령이 굉장히 노력을 하고 있지만 그렇게 쉽게 먹히고 있지는 않은 상황으로 보입니다.

넷플릭스 창업자도 등 돌렸다…플랜 B 준비하는 민주당?

Q. 외신 보도를 보니까 민주당 큰손 후원자들이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넷플릭스 창업자가 바이든 물러나라 이렇게 공개 요구를 했다고 해요.

A. 큰손들, 민주당을 움직이는 이 사람들 사이에서도 3개로 의견이 갈렸습니다. 일단은 지지해야 된다, 아니다 어렵다, 아니다 당의 평가를 본 이후에 나중에 얘기하자. 그런데 유보론이나 이렇게 했던 사람들 입장에서는 계속 이런 식으로 분위기가 흘러가니까 조금 더 사퇴론 쪽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점점 더 커지는 걸로 보입니다.

Q. 절차상 후보 교체가 가능은 한 건가요?

A. 전체 대의원들의 과반, 절반 이상이 '안 되겠다 바꿔야겠다' 이러면 가능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3,900여 명이나 되는 대의원들이 그렇게 동시에 움직이기가 쉽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그렇게 뜻을 모으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고요.

어쨌든 간에 만약 바이든 대통령이 본인이 '나 도저히 안 되겠다 물러나겠다' 이렇게 하게 되면 그때는 전당대회에 후보가 없게 되는 거죠. 그러면 대의원들이 자기 의사에 따라서 투표를 해서 후보를 선출하는 그런 식의 최종 후보 선출이 이루어질 수도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1년 전에 바이든이 이런 상태였다 하더라도 민주당은 바이든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대안 부재론, 그러니까 다른 지금 거론되는 이런 후보들을 놓고 여론조사 돌려봐야 트럼프한테 안 된다는 겁니다. 민주당 내에는 노동, 환경, 흑인, 히스패닉, 여성 등등 이런 여러 계파가 굉장히 자기만의 영역을 확실히 갖고 있는데 이게 합의가 안 된 상태에서 후보를 바꾼다? 거의 어렵다는 거예요.

Q.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안으로 거론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좀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 이런 평가가 초반에는 있었는데요?


A. 부통령이기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이 본인이 물러날 경우에 다른 사람을 도의적으로 지명하기는 어렵고요. 선거 자금이 한 2,800억 원 정도 모였다고 하는데 캠프 이름으로 들어온 거기 때문에 해리스가 만약에 후보직을 승계한다 그러면 그 돈은 당연히 해리스가 쓸 수 있는 겁니다. 하지만 다른 후보가 됐을 경우에는 좀 사정이 달라지죠.

과연 그러면 최선의 선택이냐? 당 입장에서는 사실 꼭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 정책이나 이런 거를 굉장히 성공적으로 부통령으로서 해낸 게 있느냐? 그런 실적이 딱히, 뚜렷이 없어요. 바이든이 역할을 안 주는 거냐 일부러 안 키우는 거냐 이런 얘기까지 나왔어요. 트럼프 쪽 광고에 보면 종종 카멀라 해리스가 막 이렇게 웃는 모습이 나옵니다. 그게 굉장히 경박한 듯한 이미지로 활용이 돼요. 거기다가 해리스 부통령은 캘리포니아 출신이고, 또 여기서 개혁파로 분류가 됩니다. 백인 중도층 표를 가져오기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이런 우려가 있는 거죠.

해리슨 후보가 안 돼도 문제입니다. 그러면 흑인, 여성 이쪽에서 상당히 표가 떨어져 나갈 가능성이 생깁니다. 투표장에 안 나갈 수도 있고요. 최근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 가상대결을 했더니 해리스 42%, 트럼프 43% 이렇게 나왔답니다. 하지만 과연 그럼 이길 수 있는 필승의 카드냐, 거기에 대해서는 굉장히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죠.

Q. 다른 후보들은 또 누가 거론되나요?

A. 많은데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나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특히나 미시간 주지사나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같은 경우에는 거기가 경합주이기 때문에 조금 더 경쟁력이 있을 수 있다 이런 얘기도 있고, 트럼프 캠프 쪽에서는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가 가장 높게 나오더라, 까다로운 상대다 이런 얘기가 있지만, 이 사람들 입장에서 지금 같이 복잡해진 이런 선거에 굳이 지금 대선 후보로 본인이 나설 필요가 있겠느냐 이런 전망이 있습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게 '미셸 오바마'.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이죠. 사실은 오바마 대통령 퇴임 당시에도 굉장히 인기가 높았던 사람입니다. 실제 여론조사에서 보니까 오바마 여사 같은 경우에는 50%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39%인데 10%포인트 이상 차이로 이기는 걸로 그렇게 나타났다는 거죠.


하지만 얘기 나오는 걸로는, 미셸 오바마 쪽에서는 전혀 생각이 없다. 정치라는 게 어떻게 굴러갈지 모르는 거니까 후보 교체 관련해서 가장 중요한 건 사실은 지금 바이든 대통령 의지겠죠.

'패닉' 빠뜨린 TV 토론…도대체 어땠길래?

Q. 남승모 특파원도 토론회 생중계로 봤죠. 어땠습니까?

A. 네, 바이든 대통령이 발언을 시작하는데 목소리부터 다른 겁니다. 굉장히 쫙 가라앉았고 그 다음에 중간중간 가래 낀, 쉰 듯한 목소리도 나오고... 초반에 몇 분만 보고 나서 이미 민주당 지지층 내지는 주요 인사들 사이에서 전화통에 불이 났다 이런 기사가 실렸거든요.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게 의료보험 정책을 설명하면서 '메디케어'라는 단어가 생각이 안 나서 한 10초가량을 머뭇거리는 장면입니다.

바이든ㅣ미국 대통령
실례합니다. 우리가 처리해야 하는 모든 것을 처리하는 것이... 그러니까... 우리가 마침내 건강보험을 이겨낸다면 말이죠.

그냥 듣기에도 어법에 안 맞는 듯한 그런 말로 마무리가 됐거든요. 메디케이드를 통해서 이런 어려움들을 극복했다라는 얘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비트 메디케이드(beat Medicaid)' 이렇게 얘기를 해서 어법상 좀 이상하게 그렇게 보여진 부분이 있었습니다.

Q. 이걸 또 트럼프가 받아쳤어요?
트럼프ㅣ전 미국 대통령
오, 맞습니다. 바이든이 의료보험을 이겼죠. 의료보험을 때려죽이고 망가뜨리고 있죠.

A. 이니셔티브(initiative, 주도권)라는 단어를 쓰고 싶었던 것 같은데 그게 중간에 생각이 안 났나 봅니다. 그래서 좀 약간 역시나 머뭇머뭇하다가 그 얘기를 나중에 끌고 나가서 마무리는 했는데, 그렇게 되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뭐라 그랬냐면,
트럼프ㅣ전 미국 대통령
마지막 뭐라고 말했는지 모르겠군요. 바이든 본인도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를 걸요.

약간 영혼이 없는 듯한, 이렇게 멍한 이런 표정이 굉장히 많이 잡혔어요. 리액션도 한 박자씩 늦는 듯한 약간 그런 모습이 여과 없이 나왔어요.

2020년도 첫 번째 토론, 폭스뉴스가 했던 토론을 보면 막 끼어들고 난리도 아닙니다. 대부분 트럼프가 끼어들었거든요. 어떤 돌출 행동, 좌충우돌한, 지도자로서는 불안한 모습이죠. 트럼프가 자기 본색을 드러내도록 바이든이 공격하고 이렇게 해서 이 판을 주도하겠다 이런 전략이 있었다고 보도가 나오곤 했는데 실제 토론에서 벌어진 거는 그야말로 냉철한 트럼프와 자기 주체가 잘 안 되는 바이든. 그것도 덜컥덜컥하는 그런 모습이 연출되면서 전반적으로 바이든에게는 참패가 되는 그런 토론이 됐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Q. 사실 인지력 논란 문제가 하루 이틀 된 문제가 아니잖아요?

A. 아마 작년 중반 이후 그쯤 된 것 같아요. 뒷부분을 흐리고 웅얼거리고 하는 것들이 굉장히 많이 늘었습니다. 그러다 지난 3월 연두교서 연설을 계기로 해서 꼭 그런 건 아닌가 보다 지장이 있는 정도는 아닌가 보다 생각을 했었거든요. 근데 이번에 토론을 보면서 상당히 문제가 있을 수 있겠다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심영구 기자 so5wha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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