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김정환 대표 “실적 좋은 자동차 부품주 에스엘·화신, 상승 여력 클 듯”
현대차·기아의 주가 상승세가 거침이 없다. 현대차·기아는 연초부터 정부의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 수혜 기대감뿐 아니라 호실적 흐름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왔다. 올해 들어 두 종목 모두 급등했음에도 증권가는 연일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 중이다. 기술적 분석 전문가 김정환 GB투자자문 대표는 "현대차 인도법인의 현지 증시 상장 계획과 더불어 올 하반기 주주환원정책 발표까지 예상돼 투심이 쏠렸다"며 "현대차·기아뿐 아니라 자동차 부품주도 주목해야 할 시기"라고 분석했다. 7월 1일 김 대표를 만나 현대차·기아를 비롯해 자동차 부품주 에스엘, 화신을 분석하고 투자전략을 들었다.
현대차·기아 연이은 호재
국내 자동차 대장주 현대차·기아 주가가 급등한 이유는 무엇인가.
"상반기 외국인이 현대차·기아 주식을 각각 3조4351억 원, 1조760억 원을 담으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자사주 매입과 소각, 2분기 호실적, 10월 현대차 인도법인 IPO(기업공개) 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심이 쏠린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올해부터 2026년까지 매년 총 발행 주식 수의 1%만큼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했는데, 이는 순이익의 5~7%에 해당한다. 또한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1분기 현대차·기아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56% 증가한 점도 주가 상승을 뒷받침했다."
하반기 현대차·기아를 어떻게 전망하나.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2024년 하반기 산업기상도 전망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자동차업종은 '대체로 맑음'이다. 금리인하로 유럽시장 수요 정상화, 북미시장에서 견조한 성장세, 친환경 신차 수출 등이 호재로 작용해 하반기 자동차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14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내수는 높은 가계부채와 할부금리 등이 소비심리를 위축해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한 84만 대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해외에서도 현대차·기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데.
"6월 30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대차·기아 특집 기사를 내며 전기차 부문에서 경쟁력 강화에 주목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현대차·기아의 미국 시장점유율이 10%를 돌파했고, 향후 몇 년간 미국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이 빠른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1~4월 미국 내 전기차 신차 등록 대수는 테슬라가 18만3278대로 1위, 포드가 2만9816대로 2위를 기록했다. 현대차·기아는 각각 2만9대, 1만6579대로 3위와 4위를 차지했는데 현대차·기아의 등록 대수를 합하면 3만6588대로 2위 포드보다 6772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현대차·기아는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보이는데.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2분기 합산 매출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인 71조2849억 원이 될 전망이다(표 참조). 2분기 영업이익 역시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 2분기 7조6409억 원과 맞먹는 7조6404억 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 2분기 매출은 43조657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지난해 2분기 매출 40조 원을 넘어선 이래 5분기 연속 40조 원대를 유지하게 된다. 실적 호전의 주요 배경으로는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와 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글로벌 시장점유율 확대와 우호적 환율 효과가 손꼽힌다."
"현대차 일간 차트를 살펴보면 1월 말 주요 이동평균선(이평선)이 한곳에 모이면서 방향성이 나타날 것임을 암시했다(그래프1 참조). 2월부터 그 방향성이 위쪽으로 나타나면서 강하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5월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2월 말부터 5월 중순까지 상승삼각형이 형성된 이후 방향성이 위쪽으로 나타난 것이다. 현재는 20일선을 지지하며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기아, 점진적 상승 예상
최근 투자자들은 현대차 우선주를 주목하는 것 같은데.
"2014년 삼성전자 우선주와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014년 삼성전자는 우선주 매입 비중을 늘렸다. 같은 규모의 매입으로 보통주보다 더 많은 주식 소각이 가능해 오너 일가를 비롯한 기존 주주들의 주당 이익, 배당금, 기업가치가 상승한다는 논리에 의해서다. 현대차 우선주도 비슷한 흐름을 보일 수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대차 주가는 어디까지 조정받을 것 같나.
"현재 현대차 주가는 라운드넘버(주가의 앞자리 수)가 바뀌는 30만 원에서 심리적 저항에 직면한 후 조정받고 있지만 상승세는 유효하다. 1차 지지선은 20일 이평선인 27만7500원 내외, 2차 지지선은 60일 이평선인 25만6000원 내외다. 반등 시 1차 저항선은 심리적 저항선인 30만 원 내외, 2차 저항선은 34만 원 내외다."
기아도 2분기 최대 실적이 기대되는데.
"기아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3% 늘어난 27조6274억 원, 영업이익은 5.5% 증가한 3조5899억 원으로 전망된다.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올해 1분기 3조4257억 원을 경신하는 역대급 실적이다."
기아 주가는 장기 상승 추세를 이어갈까.
"일간 차트를 보면 지난해 11월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그래프2 참조). 올해 3월 중순 이후 단기 상승에 따른 조정을 보이면서 6월 중순까지 대칭삼각형을 완성했다. 대칭삼각형 패턴이 완성된 6월 중순 이후 방향성이 위쪽으로 나타나 이후에도 점진적인 상승 흐름이 예상된다."
"4월 초 이후 단기 상승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5일 이평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보이고 있다. 반등 시 1차 저항선은 14만 원, 2차 저항선은 16만5000원이다. 따라서 이 가격까지 상승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지지선은 11만8000~12만5000원이다. 지지선이 확장된 데는 이 가격권에 20일 이평선, 심리적 지지선, 60일 이평선 등이 몰려 있기 때문이다."
에스엘, 연매출 5조 달성할 듯
주목할 자동자 부품주로 에스엘과 화신을 꼽은 이유가 궁금한데.
"국내 자동차 부품 기업 가운데 에스엘과 화신의 수익성이 독보적이기 때문이다."
에스엘은 어떤 기업인가.
"각종 램프와 새시, 미러 등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전문기업이다. 램프가 전체 매출의 약 80%를 차지하며 국내 점유율 1위다. 2022년 국내시장 램프 점유율은 68.5%에 달했으며 현대차·기아, 현대모비스 납품 비중은 50%다. 2022년 제너럴모터스(GM) 램프 공급사 가운데 매출 비중이 13.9%였다. 최근 자동차 전동화가 추진되면서 기존 부품업계는 위기로 인식하지만 램프는 전기차 및 수소차에도 필수로 들어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최근 에스엘 실적은 어떤가.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5.9% 증가한 4조8388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862억 원으로 전년 대비 95.1% 증가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치다. 성장세를 보면 올해 매출 5조 원 달성이 가능할 듯하다. 자동차 부품사 가운데 독보적인 수익성이다. 헤드램프 고급화에 적극 대응했고, 현대자동차그룹의 판매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에스엘 주가 상승세가 무서운데.
"지난해 9월부터 올해 6월 초까지 박스권에서 횡보하다가 올해 4월부터 상승추세선을 형성했다(그래프3 참조). 6월 드디어 박스권 상단을 돌파하는 동시에 상승 추세가 가팔라졌다. 6월 17일 단기 고점을 형성한 이후 조정을 보였으나 V자형 반등이 나타나고 있다."
"반등 시 1차 저항선은 전고점이자 심리적 저항선인 4만8000~5만 원으로 판단된다. 2차 저항선은 5만6000원 내외다. 조정 시 1차 지지선은 전저점이자 20일 이평선이 지나는 4만1600원 내외로 판단된다. 2차 지지선은 3만8000원 내외다."
화신, 7월 박스권 돌파가 중요
화신은 현대차·기아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로 유명한데.
"차량용 새시와 자동차 보디의 주요 부품을 생산하는 화신의 주요 고객사가 현대차·기아다. 2022년 하반기부터 현대차·기아의 아이오닉6, EV6 GT, 7세대 그랜저 등 다양한 신차가 출시됐고, 중소형 SUV 및 친환경차 판매 호조가 지속되면서 그 수혜를 입고 있다. 현대차·기아가 미국 조지아주 사바나에 올해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전기차 전용 공장을 건설 중이고, 인도시장에서 전기차 인프라 확장도 계획하고 있어 화신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2분기 화신 실적 전망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9.2% 증가한 302억 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부터 SUV 신차 생산이 급격히 증가한 효과다. 또한 하반기 들어 영천 배터리팩케이스(BPC) 공장이 가동하면서 현대차 캐스퍼, 기아 EV3에 대한 물량 대응이 시작돼 외형적 성장도 기대된다."
화신 주가는 최근까지 답보 흐름을 보였는데.
"일간 차트를 보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6월까지 중기 박스권을 형성했다(그래프4 참조). 다만 올해 4~5월 '3중 바닥'을 형성한 후 우상향 흐름이다. 6월 중기 박스권을 돌파하는 시도를 보였지만 실패했다. 확실한 박스권 돌파 여부는 7월에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주가가 5일 이평선을 중심으로 움직이면서 단기적으로 매수세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조정 시 1차 지지선은 20일 이평선인 1만3000원 내외, 2차 지지선은 60일 이평선인 1만1500원 내외다. 중기적으로 중요한 것은 조정 시 중기 박스권 상단인 1만4500원을 지지하는가 여부다. 반등 시 1차 저항선은 1만6000원, 2차 저항선은 1만8000원 내외다."
최종적으로 상승 여력이 가장 큰 종목은.
"‘채근담'에 보면 '복구자비필고(伏久者飛必高)'라는 말이 있다. '오랫동안 움츠리며 힘을 비축해온 새는 일단 날면 반드시 높게 치솟는다'는 의미다. 현재 자동차 및 부품주가 여기에 해당된다. 이 가운데 상대적으로 덜 오른 화신이 상승 여력이 가장 커 보인다."
한여진 기자 119hotdo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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