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대접받은 노숙인 “고기도 달라”…거절하니 옆 손님 “야박” 조롱[e글e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노숙자에게 밥을 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모녀 손님으로부터 비난을 받은 고깃집 사장의 사연이 전해졌다.
A 씨가 "안 된다. 나가달라"고 말하자, 옆에서 고기를 먹던 모녀 손님이 "사장님 너무 야박하시네요. 그냥 밥 하나 주세요", "고기 원가 얼마 안 하지 않냐. 그거 아껴서 얼마나 부자 되시려고"라며 A 씨를 조롱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노숙자한테 밥 안 주면 야박한 식당이 되는 건가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라왔다.
고깃집을 운영한다는 글쓴이 A 씨는 “한 달 전, 오후 4시 조금 넘어서 행색이 안 좋고 냄새나는 50대 남성분이 가게에 들어와서 배고프다고 밥을 달라더라”라며 “맡겨둔 것처럼 당당한 태도에 당황했지만, 오죽 배고팠으면 그러실까 싶고 돈 달라는 것도 아니라서 한 끼 차려드리지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게 오픈 준비하던 거 다 미뤄놓고 된장찌개 끓이고 계란말이랑 나물 반찬, 김치 그리고 딸 주려고 구워놓은 갈치 한 토막에 김까지 해서 한 상 내어드렸다”며 “우리 딸도 물에 밥 말아서 김치만 놓고 먹는 마당에 노숙자한테 이 정도면 충분히 챙겨드린 거라 생각했다”고 적었다.
이때 해당 남성은 고기도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A 씨가 “오픈 전이라 숯불도 안 피웠고 지금은 고기를 구울 수 없다”고 말하자 남성은 “고깃집에서 고기를 못 굽는 게 말이 되냐”고 화를 내다 공깃밥을 3그릇 먹고 인사도 없이 식당을 떠났다고 한다.
A 씨 주변 자영업자들은 “저 남자 사지 멀쩡하고 정신도 멀쩡한데 일 안 하고 길거리에서 먹고 자고 구걸해 가며 생활하는 사람이니 절대 가게에 들이지 말라”, “사장이 순진해 보이면 맨날 찾아오니 조심해라” 등 조언을 해줬다.
며칠 뒤 오후 4시경, 해당 남성은 재차 가게를 방문해 당당한 태도로 고기 3인분을 요구했고 A 씨는 “가게 오픈 전이고, 이제 공짜 밥 못 드린다”며 남성을 내보냈다.
하지만 남성은 지난 5일 오후 7시경 가게에 찾아와 막무가내로 빈 테이블에 앉은 뒤 “배가 너무 고파 그런데 밥 한 끼만 얻어먹고 가겠다”며 말했다.
A 씨가 “안 된다. 나가달라”고 말하자, 옆에서 고기를 먹던 모녀 손님이 “사장님 너무 야박하시네요. 그냥 밥 하나 주세요”, “고기 원가 얼마 안 하지 않냐. 그거 아껴서 얼마나 부자 되시려고”라며 A 씨를 조롱했다.
당시 서빙을 돕던 A 씨의 딸은 모녀 손님에게 “그럼 이 남성분이 우리 가게 와서 계속 고기 달라고 하면 앞으로 손님께서 계산해 주실 거냐?”고 따졌다.
그러자 모녀는 “말을 참 얄밉게 한다”고 말하며 가게를 나가면서 “부자 되세요”라고 A 씨를 비꼬았다고 한다.
A 씨는 “남 영업장에 노숙자 들이라는 말을 어찌 저렇게 쉽게 하냐”, “너무 어이없다. 자선단체도 아니고 엄연히 장사하는 영업장에 노숙자 오는 거 다 받아주고 돈 안 받고 고기 구워주는 게 당연한 거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같은 사연을 들은 누리꾼들은 “노숙인들 밥한번 주기 시작하면 다른 노숙인들까지 몰고와서 행패부린다”, “자기가 돈을 내줄 것도 아닌데 왜 저러냐”, “주변 가게와 연합해서 노숙인들 막아야한다”, “모녀야말로 참 어이가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송중기, 이제 두 아이 아빠 된다…첫째 출산 이후 1년 만
- 굴 1KG에서 유리섬유 입자 1만1220개 검출 …먹이사슬서 첫 발견
- 핫핑크 수영복만 입고 지하철 탑승…외국 감성인가? [영상]
- “화장실인줄…” 비행기 처음 탄 中여성, 비상문 열었다
- ‘하루 한 잔’, 약주 아닌 독주 …“수명 두 달 반 단축”
- 이영표, 홍명보 대표팀 감독 선임에 “이해할 수 없는 결정”
- 스태프 얼굴에 연기를…블랙핑크 제니, 실내흡연 논란 (영상)
- ‘이상해·김영임 며느리’ 김윤지, 결혼 3년 만에 득녀
- ‘부자아빠’ 기요사키 “부동산·주식·비트코인 다 폭락할 것…그 뒤 상승”
- 욱일기 차량 도로서 또 목격…“욕했더니 보복 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