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 몸’으로 삼천피·12만전자?…코스피·삼성전자 상관계수 26개월來 최고 [투자360]

2024. 7. 9.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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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電·코스피 7월 상관계수 0.972…2022년 6월 0.993 이후 최고치
‘시총 522조’ 三電, 코스피 중 22.34%…“코스피 영향 사실상 유일한 단일 종목”
2Q 영업익 10조 ‘어닝 서프’…三電 주가, 3년6개월 만 최고치 넘어 “목표가 12만원”
증권가, 하반기 ‘삼천피 돌파’ 예견 목소리 커져…“三電 약진→코스피 상승”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삼성전자]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이달 들어 국내 시가총액 1위 종목 삼성전자와 코스피 지수가 2년 1개월 만에 가장 강력한 ‘양의 상관관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시 시총의 5분의 1 이상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주가 흐름과 코스피 지수의 간의 동조화 현상이 어느 때보다 두드러졌던 셈이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 업황 반등 가속화의 결과 올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한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가의 목표주가 눈높이가 ‘12만전자(삼성전자 주당 12만원)’까지 높아진 가운데, 이런 흐름을 타고 코스피 지수도 2년 7개월 여 만에 ‘삼천피(코스피 지수 3000포인트)’에 도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7월 상관계수 0.972…“三電, 코스피 전체 영향 단일 종목”

9일 헤럴드경제는 한국거래소(KRX) 정보데이터시스템을 통해 삼성전자 주가와 코스피 지수 간의 월별 ‘상관계수’를 도출했다.

이 결과 전날 종가 기준 올해 7월 삼성전자 주가와 코스피 지수 간의 상관계수는 ‘0.972’로 지난 2022년 6월 기록한 ‘0.993’ 이후 2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달 삼성전자 주가 흐름과 코스피 지수의 흐름은 사실상 함께 움직였다고 볼 수 있는 수준인 것이다.

상관계수는 ‘-1’에서 ‘+1’ 사이의 숫자로 표현되며, ‘+1’에 가까울 수록 두 변수 간에 완벽한 ‘양의 상관관계(동기회)’를 갖는다고 읽힌다.

6월 마지막 거래일(6월 28일) 종가 기준 8만1500원이던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 종가 기준 8만7400원까지 7월 들어 6거래일 만에 7.24%나 상승했다. 전날 장중엔 8만86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이런 흐름에 맞춰 지난달 28일 종가 기준 2797.82였던 코스피 지수도 삼성전자의 상승세에 힘입어 7월 들어 2800 대에 진입했고, 전날 종가 기준으로 2857.76까지 오르며 2900 대를 향해 전진하는 모양새다.

삼성전자와 코스피 지수 간의 ‘동조화’ 흐름은 지난 달부터 뚜렷하게 이어지는 추세다. 지난달 삼성전자 주가와 코스피 지수 간의 상관계수는 ‘0.943’으로 지난해 1월 ‘0.971’ 이후 1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전날 종가 기준 코스피 시총(약 2335조9631억원) 중 삼성전자 시총(약 521조7590억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22.34%로 5분의 1이 넘는 수준이다. 시총 2위 SK하이닉스 시총(약 169조9886억원)이 코스피 시총 중 차지하는 비율이 7.28%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셈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단일 종목의 움직임이 전체 증시 지수의 움직임에 실질적이면서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종목은 국내 증시에선 삼성전자가 사실상 유일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證 “三電 목표가 12만원”…하반기 삼천피 이끌까

올 들어 ‘대장주’ 엔비디아가 주도한 글로벌 인공지능(AI) 랠리 속에서도 AI용 필수 메모리 반도체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에서 SK하이닉스에 뒤진 것으로 평가 받으며 주가가 상대적으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삼성전자 주가에 대해 국내 증권가에선 하반기로 갈 수록 탄력을 받으며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코스피 지수의 움직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삼성전자 주가의 상승세는 코스피 지수에도 훈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이어진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기록한 삼성전자 주가 8만7400원은 지난 2021년 1월 25일 8만9400원 이후 종가 기준으론 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 5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을 두고 증권가에선 주가 상승세에 신호탄을 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 5일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452% 증가한 10조4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증권가 전망치인 8조원보다 약 25% 높은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23% 늘어난 74조원으로 집계됐다.

증권가에서도 삼성전자의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가 D램, 낸드플래시 등 레거시 메모리 반도체의 판가 상승에 따른 반도체 업황 반등에서 완다고 분석하면서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잇따라 높여잡고 있다.

삼성전자 2분기 실적 리뷰 보고서를 낸 증권사들 가운데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한 곳은 NH투자증권(10만원→12만원)과 키움증권(11만원→12만원)이다. 이 밖에도 하나증권(10만6000원→11만7000원), 유안타증권(10만원→11만원), 유진투자증권(10만7000원→11만원) 등 대부분이 목표가와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상향 조정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은 HBM이 아닌 메모리 반도체 매출의 절반을 넘어선 범용 메모리(DDR5·LPDDR5X) 중심의 D램, 낸드 가격 상승이 주도했다”면서 “범용 D램 매출 비중은 연말로 갈수록 확대될 것”이라며 올해와 내년 연간 영업이익을 각각 44조원, 60조원으로 상향 제시했다.

다만,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하반기부터 메모리 영업이익률이 SK하이닉스에 뒤지기 시작했으며, 밸류에이션(가치평가)에서도 현격한 차이가 난 이유는 HBM 성과 차이”라면서 “결국 밸류에이션 갭(차이)을 좁히기 위해선 HBM에서 의미 있는 성과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투자자의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엔비디아향(向) 차세대 HBM 개발 성공 및 납품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삼성전자 주가가 본격 상승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하반기 ‘삼천피 돌파’를 예견하는 증권사도 늘고 있다. 대신증권은 하반기 코스피 예상 밴드 상단을 3200으로 높였고, BNK투자증권은 기존 3000에서 3200으로 전망치를 상향했다. 메리츠증권과 삼성증권은 3150, NH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은 3100선까지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국내 상장사의 순이익은 지난해 대비 70~80%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 들어 코스피 지수는 삼성전자의 부진으로 8%밖에 오르지 못했다”며 “실적 개선세가 확실시되는 삼성전자 주가가 약진한다면 코스피 지수도 3000까지 무리 없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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