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을 뺐더니 성적이 안 나와서..." 준우승자 강동궁, 2개 대회 연속 결승 직진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시즌 초부터 두 번의 우승이 연속으로 일어나는 기적은 없었지만, 강동궁(SK렌터카)은 확실하게 달라진 모습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강동궁은 지난 8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카드 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 크라운해태)에 세트스코어 2-4(15-9, 15-9, 12-15, 12-15, 6-15, 7-15)로 역전패를 당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후 기세가 부쩍 올라온 강동궁이다. 분위기를 이어 1, 2세트를 대차게 몰아쳤지만 이후로는 집중력을 되살린 마르티네스의 독무대가 펼쳐졌다.
마르티네스는 이어지는 3, 4, 5, 6세트를 모두 거세게 밀어붙이며 강동궁의 두 개 대회 연속 독식을 저지하고 통산 5승을 쌓았다.
마르티네스는 직전 경기까지 강동궁과의 상대전적 2전 전패로 열세였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헐크공포증'을 딛고 마침내 강동궁을 상대로 첫 승을 거뒀다.
준우승자 강동궁도 나름대로 수확은 있다. 그는 이번에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한 시즌 두 개 대회 연속으로 결승전에 올라오는 저력을 선보였다. 강동궁이 프로 데뷔 후 연속으로 결승에 오른 것은 처음은 아니다. 그러나 직전까지 한 시즌에 연달아 오른 기록은 없었다. 20-21시즌 SK렌터카 월드챔피언십 준우승을 차지한 후 21-22시즌 개막전(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이 유일하게 연속 파이널에 진출한 기록이다.
직전 시즌인 23-24시즌에는 최고 성적이 8강 두 번에 그쳤고 128강에서 탈락한 경기도 다수 있을 정도로 고전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시작부터 펄펄 힘을 내고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강동궁은 "시작이 좋았다가 점점 힘들어져서 아쉽게 됐다. 그래도 괜찮다. 우승하지는 못했지만 과정은 나쁘지 않았다. 오늘 나름대로 기분이 좋다"는 소감을 먼저 전했다.
이하 준우승자 강동궁 일문일답
오늘 경기의 패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2세트까지는 좋았는데, 3세트에는 상대도 수비를 많이 하고, 스코어 리드가 왔다 갔다 하는 양상 속에 마르티네스가 앞서나갔다. 3세트를 지면서 힘이 많이 빠진 듯하다. 만일 3-0으로 앞서갔다면 체력적으로 밀리더라도 기세로 해봤을 법한데 아쉽다. 돌이켜보면 3세트가 분수령이었다.
1차전에서 우승을 했고, 2차전에서는 준우승을 했다. 올 시즌 컨디션이 상당히 좋아보이는데.
컨디션이 좋기도 했지만, 마지막 세트나 마지막 득점을 올려야 할 때 자신감이 생기면서 성적이 괜찮게 나온 것 같다. 작년이자 재작년에는 긴박하거나 힘든 상황에서 많이 고전했다. 올해는 긴박할 때 집중이 잘 돼서 성적이 잘 나오고 있는 것 같다. 제가 운동을 많이 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지난해에는 욕심이 있어서 이제껏 해보지 않았던 운동도 하면서 살을 많이 뺐는데, 이상하게도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았다. 올 시즌에는 예전과 비슷하게끔 살을 조금 찌웠다. 살이 조금 쪄야 상대방도 부담을 가지는 것 같다(웃음).
4강전에서 풀세트 경기를 치르고 휴식 시간이 적은 상태로 결승전을 치른 게 영향이 있었나.
그것 때문에 결승전에서 졌다고 하는 건 핑계다. 물론 4강에서 하비에르 팔라손과의 경기가 힘들기는 했다. 4강전이 끝나고 저녁 식사를 하고 바로 시합에 들어섰다. 쉬는 시간이 조금 더 있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 '초전박살'을 내자는 마음가짐으로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힘에 부치는 느낌이 들었다. 마르티네스 선수가 처음부터 끝까지 공을 열심히 쳤다. 실력에서 졌지만, 체력적인 부분도 다음 시합 때는 보완하겠다.
시즌 초반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100%의 강동궁이 돌아온 것인가.
항상 자신은 있다. 하지만 PBA에서는 모든 시합이 긴장된다. 누구를 만나도 마음 편하지 않은 무대다. 현재 결과가 좋기는 하지만, PBA에 있는 모든 선수가 잘 치는 만큼 항상 긴장과 집중을 잃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제 팀리그가 진행된다. 팀리그에 대한 각오가 궁금하다.
우리 팀은 팀원이 크게 바뀌지 않아서 다른 팀에 비해서 조직력이 좋을 것이다. 팀리그 개막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며칠 모여서 맞춰보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다. 팀리그도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해보겠다. 개인 성적도 중요하지만, 지난 시즌에 팀리그를 준우승을 해보니 이번에는 팀리그 우승을 맛보고 싶다. 팀원들과 힘을 합쳐서 올해도 더 열심히 해 팀이 더 높은 곳에 올라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PBA 중계 도중 광고가 나올 때 강동궁 선수가 등장하는 광고(SK렌터카)가 나온다. 광고에선 연기도 하는데, 본인의 연기력에 만족하나.
다른 광고와는 다르게 나는 광고에서 하는 게 별로 없다(웃음). 대사도 적었지만, 당시 상황이 정말 재밌었다. 당구 선수가 광고를 촬영하는 것 자체가 정말 영광이었다. 기회를 만들어준 SK 렌터카에 감사하다. 다음에는 대사를 더 해보려고 한다. 대사를 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만일 광고에서 헐크 분장을 해야 한다면?) 사실 개인 투어나 팀리그에서 우승을 하면 헐크 의상을 안에 입고 하는 세리머니를 생각해봤는데, 더워서 쉽지 않았다(웃음). 팀리그나 다음 개인 투어 시합 때 우승 기회가 있다면 헐크 복장을 입고 세리머니를 해보고 싶다.
사진= P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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