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션' 이현 작가 "마약 소재, 지성과 상의 多…메시지 전달됐길" [인터뷰]

최희재 2024. 7. 9.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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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마약 드라마로만 비춰지는 것도 원하지 않았고, 그렇다고 시청자들에게 억지로 주제의식을 강요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SBS 금토드라마 ‘커넥션’을 집필한 이현 작가가 이데일리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커넥션’ 준비 과정과 작품이 전하고자 한 메시지에 대해 전했다.

지난 6일 종영한 ‘커넥션’은 누군가에 의해 마약에 강제로 중독된 마약팀 에이스 형사가 변질된 우정, 그 커넥션의 전말을 밝혀내는 중독 추적 서스펜스.

마약 형사가 마약에 중독되는 스토리가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던 바. 마약 중독이라는 소재에 부담감은 없었는지 묻자 이 작가는 “마약이 오락이나 쾌락으로 보여지면 안 된다는 점은 감독님, 지성 배우님과 여러차례 상의했었다”며 “또한 마약의 확산을 조장하거나 호기심을 증폭해서도 안된다는점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었다”고 답했다.

이어 “연출 감독님이나 촬영 감독님도 이러한 공감대가 있어서 영상화에 더욱 공을 들이셨다고 알고 있다. 쉽게 노출될 수 있고, 한 번의 노출로도 돌이키기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가 시청자분들에게 잘 전달된 듯하여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커넥션’ 포스터(사진=SBS)
이 작가가 중점을 둔 부분 또한 작품의 주제였다. 그는 “주제를 잘 드러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며 “인물 각각의 캐릭터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저마다의 우정’이라는 키워드를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가에 역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핵심 메시지는 ‘우정’의 다면성과 소중함”이라고 짚었다. 이 작가는 “남도 아니고 가족도 아닌 중간 어딘가의 관계가 우정이지 않나. 깨지기 쉽고 변하기도 쉬운 이 ‘우정’을 아무런 이해 관계없이 순수하게 지켜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그렇기 때문에 또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2회의 염습 장면을 꼽았다. 이 작가는 “준서의 주검을 앞에 놓고 마주한 친구들의 염습실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핵심 등장인물이 모두 한자리에 모인 순간이고 너무도 비통해야 마땅한, 이제 마흔을 바라보는 친구의 죽음 앞에 아무도 눈물 흘리지 않는 상황이지 않았나”라고 답했다.

이어 “각자의 욕망으로 머리가 복잡한 가운데 마주한 20년 전 고등학교 친구들의 모습. 그것이 드라마 ‘커넥션’을 함축해서 보여준 모습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커넥션’ 포스터(사진=SBS)
지성, 전미도, 권율, 김경남, 정순원, 정유민, 차엽, 이강욱 등 배우들의 연기 시너지는 ‘커넥션’의 관전 포인트였다. 이 작가는 배우들의 호연에 대해 “인물의 입체성은 인물의 현실성과 비슷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커넥션 속 인물들은 그런 의미에서 매우 입체적이고 동시에 현실적이다. 하지만 작가가 아무리 인물의 입체성을 설정하고 복잡한 심리를 대본에 옮겨도, 연기자가 그 인물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번 드라마 속 연기자분들의 캐릭터 표현은 정말 압권이었다”고 극찬했다. 이 작가는 “때때로 제가 상상하지도 못했던 캐릭터의 또 다른 면모까지 연기하시는 모습을 경험하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흥분되는 일이었다. 연기자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커넥션’ 최종회는 전국 가구 평균 14.2%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 작가는 “드라마는 작품성만큼이나 상업성과 대중성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정’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담고 있지만 미스터리 스릴러라는 장르물의 특성상 많은 대중분들께서 공감하고 좋아하실지 저도 기대반 걱정반이었던 것이 솔직한 심정이었다”고 털어놨다.

또 이 작가는 “결과적으로 미스터리 스릴러물을 전부터 좋아하셨던 분들은 물론이고 평소 즐겨보지 않으셨던 분들까지 ‘커넥션’을 몰입해 보셨다는 말씀을 듣고 놀랍기도, 다행스럽기도 했다. 관심과 애정을 보내주신 시청자 여러분들께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감사 인사를 남겼다.

최희재 (jupit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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