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션' 작가 "지성→권율 모든 배우, 캐릭터 표현 정말 압권" [일문일답]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커넥션' 이현 작가가 열연해준 배우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현 작가는 최근 스포츠투데이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SBS 금토드라마 '커넥션'(극본 이현·감독 김문교) 종영 소회를 밝혔다.
'커넥션'은 누군가에 의해 마약에 강제로 중독된 마약팀 에이스 형사 장재경(지성)이 변질된 우정, 그 커넥션의 전말을 밝혀내는 중독추적서스펜스를 그린 드라마다. 장재경이 자신에게 마약을 먹인 이를 뒤쫓다 숨겨왔던 고등학교 시절의 아픔을 마주하고 친구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과정을 그려냈다.
특히 '커넥션'은 지성, 전미도, 권율 등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 속도감 있는 전개, 마약에 중독된 형사와 그의 동창들 간의 갈등이란 독특한 소재 등으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더했다. 시청률 역시 첫방 5.7%로 시작해, 마지막 방송에선 자체 최고 14.2%를 기록하며 금토극 1위를 탈환했다.
▲ 이하 이현 작가와의 일문일답
Q. '커넥션' 시청자 호평 반응과 흥행에 대한 소감은 어떤가요?
A. 드라마는 작품성만큼이나 상업성과 대중성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정'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담고 있지만 미스테리 스릴러라는 장르물의 특성상 많은 대중분들께서 공감하고 좋아하실지 저도 기대반 걱정반이었던 것이 솔직한 심정입니다. 결과적으로 미스터리 스릴러물을 전부터 좋아하셨던 분들은 물론이고 평소 즐겨보지 않으셨던 분들까지 '커넥션'을 몰입해 보셨다는 말씀을 듣고, 놀랍기도, 다행스럽기도 했습니다. 관심과 애정을 보내주신 시청자 여러분들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Q. 집필에 있어 주안점을 둔 부분은 무엇일까요?
A. 주제를 잘 드러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습니다. 마약 드라마로만 비춰지는 것도 원하는 바가 아니고, 그렇다고 시청자들에게 억지로 주제의식을 강요해서도 안되었기 때문에 인물 각각의 캐릭터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저마다의 우정'이라는 키워드를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가에 역점을 두었습니다.
Q. 마약범을 쫓는 형사물과 달리 마약중독자 형사가 마약범를 잡는다는 소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이같은 내용을 집필하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A. 마약반 에이스가 마약에 중독된 것도 물론 아이러니하지만, 망설임 없이 앞만 보고 살아가는 장재경에게 마약 중독과 친구의 죽음이란 거대한 시련은 아이러니하게도 삶의 이유와 방향의 변화를 요구했습니다.
박준서 죽음의 전말을 해결한 재경은 삶을 바라보는 근본적인 태도가 바뀌었고, 윤진과 주송과 같은 친구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하는 변화를 가져왔으니까요.
Q. 기존 마약 형사물 카르텔은 재벌, 정치인 등이었지만 커넥션은 결론적으로 친구들이었습니다. 이러한 관계성을 녹이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전면으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원종수를 중심으로 한 '변질된 우정'과 '마약'에는 '중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성적으로 여기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의존하는 자신을 발견한다는 점이 그것입니다. '커넥션'은 '우정'을 키워드로 한 드라마입니다. 마약이라는 소재가 자극적이긴 하지만, 그것이 마약 카르텔과 같은 거악으로 옮아가지 않고 친구들 이야기에 머물렀던 이유도 핵심은 '우정'을 그리는 데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Q. 지성-전미도-권율-김경남-정순원-정유민-차엽-이강욱 등 배우들과 함께 작업한 소감은 어떤가요?
A. 인물의 입체성은 인물의 현실성과 비슷한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커넥션 속 인물들은 그런 의미에서 매우 입체적이고 동시에 현실적입니다. 하지만 작가가 아무리 인물의 입체성을 설정하고 복잡한 심리를 대본에 옮겨도, 연기자가 그 인물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이번 드라마 속 연기자분들의 캐릭터 표현은 정말 압권이었습니다. 때때로 제가 상상하지도 못했던 캐릭터의 또 다른 면모까지 연기하시는 모습을 경험하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흥분되는 일이었습니다. 이 자리를 통해 연기자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Q. '커넥션'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A. 핵심 메시지는 '우정'의 다면성과 소중함입니다. 남도 아니고 가족도 아닌 중간 어딘가의 관계가 우정이잖아요. 그래서 깨지기 쉽고 변하기도 쉬운 이 '우정'을 아무런 이해 관계없이 순수하게 지켜내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그렇기 때문에 또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전하고 싶었습니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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