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션’ 감독 “지성 소름 끼치는 열연, 내 실수로 소실될까 불안했다” [EN:인터뷰]
[뉴스엔 하지원 기자]
'커넥션' 김문교 감독이 시청자 호평 속 작품을 마무리하는 소회를 털어놨다.
SBS '커넥션'을 통해 웰메이드 드라마의 힘을 보여준 김문교 감독은 최근 작품 종영을 기념해 뉴스엔과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첫 방송이 나가고 한 달 반 정도,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신 덕분에 꽤 기분 좋은 고양감 속에서 지낼 수 있었다"며 "함께한 분들 모두에게 부끄럽지 않은 작품으로 남을 것 같아 그 점이 가장 기쁘고 감사하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김 감독은 "작가님과 배우들은 물론이고 제작진 한 사람 한 사람이 최선을 다해줬다. '커넥션'은 촬영부터 방송까지 시간적인 여유가 부족했던 탓에 육체적으로 고된 순간들이 많았다. 그럴 때도 쉽고 편한 길 대신 어려운 길을 마다하지 않아 줬던 배우, 제작진들에게 자주 놀라고 자극받았다. 시청자분들이 저희 동료들의 노력을 알아주실 때마다 짜릿하고 행복하다"며 '커넥션'을 함께한 모든 이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김 감독은 '커넥션'을 연출하며 주안점을 둔 부분에 대해서 "대본이 가진 매력을 TV라는 매체에 어울리는 방식으로 표현하는 데에 가장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동료들의 좋은 의견을 잘 받아들이려고 애썼다며 "마약이나 폭력 등 자극적인 소재를 어느 정도의 수위로 표현해야할지, 또 정교하게 설계된 이야기를 어느 정도 친절한 방식으로 설명할지에 대해 자주 고민했다. '상황 자체는 자극적으로 만들되 적게 보여주자', '때로 세련되어 보이지 않더라도 최대한 이야기의 전체를 이해하게 하자' 라는 결론에 닿기까지 많은 분들이 함께 고민해주셨다"고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주조연 가릴 것 없이 살신성인 열연을 펼쳐준 배우들과 호흡도 전했다.
김 감독은 "'이렇게 잘하는 사람이 이렇게 열심히 한다고? 이렇게 성격도 좋다고?' 커넥션에 출연한 배우들의 공통점은 딱 이 세 가지였던 것 같다. 이 뛰어난 배우들의 연기 예술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점에 행복했고, 그 훌륭함이 행여 저의 실수로 소실될까 불안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대본에 대해, 연기에 대해, 예술에 대해, 나아가 인간에 대해 정말 깊은 이해를 가진 분들의 동료로 일할 수 있었단 점이 큰 영광이었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말주변이 없는 탓에 현장에서 느낀 감동을 그들에게 표현하지 못했던 것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배우들의 의문에 대해서 명쾌하게 답변해주지 못한 순간도 꽤 여러 번 있었다"며 "그럼에도 저희 배우들은 항상 저를 믿고 제 선택에 힘을 실어줬다. 그땐 그 신뢰가 마냥 감사했고 아주 조금은 의아한 부분도 있었는데, 지금 돌이켜 생각하면 스스로의 심지가 굳은 분들이기 때문에 그 신뢰를 저에게도 나눠줄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 앞으로도 자주 '커넥션'의 순간들이 떠오를 것 같다. 이들 덕에 조금 더 성장할 수 있는 단초를 찾은 것 같고, 그 성장을 보여줄 수 있도록 꼭 이 배우들과 다시 한 번 작업하고 싶다"며 배우들을 향한 깊은 신뢰를 나타냈다.
김 감독은 '커넥션'이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건 두말할 것 없이 배우들의 호연 덕분이라며 "주조연 배우들은 물론이고 단역 분들 중에서도 너무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신 분들이 많았고, 그들의 연기가 주는 몰입감에 많은 분들이 애정과 응원을 보내주시지 않았나 생각한다. 첫 번째 시청자로서, 드라마 장르에서 연기라는 부분이 가진 폭발력을 자주 발견했다. 그리고 그들의 연기가 빛날 수 있었던 건, 당연히 배우들이 애정을 갖고 탐구하고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 준 작가님의 대본 덕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마약에 중독된 형사 '장재경' 그 자체가 돼 혼신의 연기를 선보인 지성에 대해 존경심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아마 제가 지성 배우의 연기에 소름이 끼쳤거나 감탄한 순간들은 시청자 분들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그런데 제가 지성이란 배우를 더 존경하고 좋아하는 부분들은 OK컷들보다 수많은 NG컷들에 있다. 지성 배우는 엄청난 베테랑이고 관록 넘치는 업계 선배지만, 동시에 아이 같은 순수함과 열정이 있다. 정말 다양한 방식으로 장면에 접근하고 시도해 보고, 그 수많은 시행착오를 공유해 주고 토론하고 발전시켜 나가고 그 사이 누구의 조언도 허투루 듣지 않는다. 결국 너무 뛰어난 결과물을 도출해내기까지 그 열정과 태도 자체가 항상 저에겐 큰 자극이 됐다"고 했다.
'커넥션'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무엇일까. 김 감독은 "조금 쑥스럽지만 작품의 제작에 참여하는 동안, 그리고 시청자의 마음으로 다시 방송분을 보는 동안, 돌아간 황현산 문학평론가가 남긴 말 한 마디가 자주 생각났다. ‘시는, 패배를 말하는 시까지도, 패배주의에 반대한다.’는 문장이다. '커넥션'은 인간이 인간에게 잔인하게 구는 장면이 꽤 나오기도 하고 인간의 어두운 면을 자주 보여주는 드라마다. 작품 속 인물의 말로가 대체로 좋지 않고, 우정이란 긍정적 가치의 이면을 자꾸 들춰내기도 한다. 그러나 작가님이 이 대본을 통해 하고자 했던 일은 그 씁쓸하고 어두운 면을 짚어내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어두운 면 너머에서 인간이 지켜내야 할 무엇을 발견하는 데에 있었다고 믿는다. 시청자분들이 커넥션을 어둡고 쓸쓸한 드라마로 기억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어둡고 씁쓸한 것들 사이에서 힘들게 건져낸 반짝이는 것의 가치를 함께 발견하고 기억해 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지난 6일 막을 내린 '커넥션'은 누군가에 의해 강제로 중독된 마약팀 에이스 형사가 친구의 죽음을 단서로 20년 간 이어져 온 변질된 우정, 그 커넥션의 전말을 밝혀내는 중독 추적 서스펜스. 지난 6일 14.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라는 자체 최고 시청률로 종영했다.
뉴스엔 하지원 oni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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