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부진한 자회사 실적이 발목 잡아”…목표주가 하향

카카오 판교 아지트 내부 모습. [매경DB]

하나증권은 9일 카카오에 대해 견조한 본업에도 자회사 실적이 부진하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7만2000원에서 6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하나증권은 카카오의 2분기 영업수익과 영업이익을 각각 2조476억원, 1224억원으로 시장의 컨센서스를 밑돌 것으로 추정했다. 카카오톡 본업은 견조한 성장을 보였으나 일본 내 웹툰 플랫폼 경쟁 심화로 픽코마 마케팅 비용 증가와 더불어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카카오게임즈를 포함한 자회사의 부진에 따라서다.

다만 하나증권은 2분기 실적을 바닥으로 뚜렷한 개선세가 확인될 것으로 내다봤다. 2분기부터 경영 효율화를 위해 수익성이 낮은 일부 자회사 철수와 서비스 종료가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재무적인 영향은 크지 않으나 본업 중심으로의 자원 집중은 긍정적이다. 하반기 광고 시장의 회복과 더불어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하나증권은 카카오의 금융·커머스 활성 광고주의 비즈니스 메시지 채택률이 늘고 있어 본업의 양호한 성장을 기대했다. 톡비즈 내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추가된다면 실적 개선을 앞당길 수 있다는 평가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자회사들은 비용 효율화 시기로 높은 매출 성장을 기대하긴 어렵다. 결국 본업 성장과 인공지능(AI) 서비스의 가능성이 하반기~내년 상반기 주가의 키가 될 것”이라며 “향후 AI 서비스의 구체화 정도에 따라 리레이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