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록 기다리는 KIA·치열한 순위 싸움·부상 여파···다시 뛰는 프로야구, 후반기 관전포인트

윤은용 기자 2024. 7. 9.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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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양현종. KIA 타이거즈 제공


짧은 휴식기를 뒤로 하고 프로야구가 다시 달린다. 후반기 일정에 돌입하는 프로야구는 순위 싸움, 개인 기록 등 여러가지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이 많다. 후반기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KIA 김도영. KIA 타이거즈 제공


대기록 달성 눈 앞에 둔 KIA의 현재와 미래


선두를 달리고 있는 KIA는 후반기 대기록 달성을 눈 앞에 둔 선수가 2명이나 있다.

전반기에 한국프로야구 역대 2번째로 2000탈삼진 고지를 밟았던 ‘대투수’ 양현종은 현재 2016개의 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후반기 남은 등판에서 33개의 탈삼진만 더 추가하면, 송진우(2048개)를 넘어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많은 탈삼진을 잡아낸 투수가 된다.

‘아기 호랑이’ 김도영은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에 도전한다. 30홈런-30도루 자체만 하더라도 프로야구 역사상 8번 밖에 나오지 않은 대기록인데, 김도영은 여기에 ‘최연소’라는 타이틀까지 붙였다. 현재 최연소 30홈런-30도루 기록은 1996년 박재홍의 22세11개월27일인데, 김도영은 아직 만 21세도 되지 않은 나이라 부상만 당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

이 밖에 73타점으로 전반기 타점 1위에 올랐던 최형우는 역대 최고령 타점왕에 도전한다. 이 부문 기록은 2005년 만 35세의 래리 서튼이 갖고 있다.

KIA 이범호 감독(왼쪽)과 LG 염경엽 감독.


흥미진진 순위 싸움


이번 시즌 프로야구는 절대 강자가 없다는 말 그대로 어떤 매치업이 나오든 치열한 승부가 나오고 있다. 1위 KIA와 최하위 키움의 차이는 13경기. 지난해 1위 LG와 최하위 키움의 차이는 무려 27.5경기였다. 현재 선두 KIA의 승률은 6할이 채 되지 않으며, 최하위 키움의 승률도 4할이 넘는데 10개 구단 체제가 된 후 1위의 승률이 6할이 안되고 최하위의 승률이 4할을 넘었던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8개 구단 체제까지 포함하면 2004년이 마지막이다.

현재 판도는 KIA와 LG, 두산, 삼성이 ‘4강’ 체제를 이루고 나머지 6개팀이 ‘6중’ 체제를 이루는 구도다. 1위 KIA와 4위 삼성의 차이가 5경기, 그리고 5위 SSG와 최하위 키움의 차이가 5경기다. 다시 말해 누가 ‘가을 야구’에, 몇 위로 나갈지 아직도 모른다는 것이다.

당장 이번주부터 팬들의 이목을 끄는 매치업들이 많다. 당장 9~11일 열리는 KIA와 LG의 1~2위 대결이 눈길을 끈다. 양팀 모두 1~3선발을 모조리 투입하며 총력전을 예고했다. 이 3연전 결과에 따라 선두 싸움의 향방이 갈릴 수 있다.

SSG와 롯데의 대결도 눈여겨 볼 만 하다. 4월까지만 하더라도 최하위로 처지며 답이 없는 모습을 보이던 롯데는 5월부터 살아나기 시작하더니 6월 월간 승률 1위를 찍으며 확실하게 반등에 성공했다. 강력한 상위 타선의 폭발력을 앞세워 상대팀 마운드를 융단 폭격하고 있다. 롯데는 잔여경기가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이 남았기에 후반기에 더욱 기대를 받고 있는 팀이다.

NC 손아섭이 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SSG와 경기에서 2회초 수비 때 박민우와 충돌하고 있다. 창원 | 연합뉴스


지금 조심할 것은 부상, 또 부상


시즌 막바지로 갈수록 조심해야 할 것은 부상이다. NC와 한화는 후반기 시작도 하기 전에 부상자가 나와 울상이다.

NC는 전반기에 한국프로야구 최다안타 기록을 수립했던 손아섭이 왼쪽 무릎 십자인대 손상으로 이탈했다. 손아섭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4일 창원 SSG전에서 2회초 수비를 하다가 박민우와 충돌해 쓰러졌다. 후반기 시작 하루를 앞둔 8일 정밀 검사를 했고, 무릎 인대 손상이 발견됐다. 장기 이탈로 인해 주장도 박민우에게 넘겼다.

한화 역시 ‘주포’ 노시환이 부상으로 지난 7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지난 5일 홈런 더비에 참가해 예선에서 1위를 차지했던 노시환은 이후 왼쪽 어깨에 통증이 발생해 올스타전에는 나서지 못했다.

이후 8일 두 차례의 검진 결과 왼쪽 어깨 부위 관절와순에 부분 손상이 발생했다는 소견을 받았다. 복귀까지는 최소 3주 정도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홈런·타점왕을 석권했던 노시환은 올해도 82경기 18홈런 60타점으로 한화의 든든한 4번 타자 역할을 하고 있었다. 양상문 투수 코치를 영입하는 등 후반기 대반격을 예고했던 한화였는데, 시작도 전에 4번 타자가 이탈하며 구상에 큰 차질이 생겼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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