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재현된 전강위 ‘자문 기구’ 전락…KFA, 책임도 사과도 없다[SS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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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대한축구협회(KFA) 전력강화위원회는 단순 '자문기구'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걸 이번에도 증명했다.
KFA는 정관에 따르면 전력강화위는 '남녀 국가대표와 18세 이상 연령별 대표팀 운영에 대한 조언 및 자문을 목적으로 설치한다'고 돼 있다.
지난 2021년 7월13일 정관 개정을 통해 전력강화위는 단순히 조언과 자문 기구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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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준범 기자] 결국 대한축구협회(KFA) 전력강화위원회는 단순 ‘자문기구’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걸 이번에도 증명했다. 사과하고 책임지는 사람이 없는 것도 변하지 않았다.
KFA 이임생 기술본부 총괄이사는 8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차기 A대표팀 사령탑으로 울산HD 홍명보 감독을 선임한 배경과 절차를 설명했다.
KFA는 정관에 따르면 전력강화위는 ‘남녀 국가대표와 18세 이상 연령별 대표팀 운영에 대한 조언 및 자문을 목적으로 설치한다’고 돼 있다. 지난 2021년 7월13일 정관 개정을 통해 전력강화위는 단순히 조언과 자문 기구에 불과하다. 겉으로는 감독 선임을 주도하고, 권한을 지닌 기구로 표현하나 실질적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할 당시에도 사실상 ‘톱다운’ 방식으로 이뤄졌다. KFA 정몽규 회장이 클린스만 감독의 선임을 전격 결정했다. 당시에도 전력강화위는 ‘들러리’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재임 기간 다수 논란 속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된 뒤 KFA는 ‘쇄신’하는 마음으로 전력강화위를 새롭게 구성하고 이끌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수장으로 선임된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은 직접 전력강화위원을 구성했다. 그 역시 “외압에 의한 결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 위원장은 전력강화위를 이끌며 10차례 회의를 통해 최종 후보 3인을 확정한 뒤 갑작스럽게 사임했다. 전력강화위원도 차례로 직을 내려놨다. 5명 위원만 남았다.
이 과정에서 이 이사가 정 위원장의 업무를 이어받았다. “내가 기술위원장이지만 총괄이사를 겸임하고 있다”고 정당성을 어필한 그는 “최종 후보를 받은 상태에서 누군가는 절차대로 진행해야 했다. 협회에서 임무를 받고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이 이사는 지난 2일 출국해 스페인과 독일에서 거스 포옛, 다비드 바그너 감독을 만났다. 한국으로 돌아온 뒤엔 홍 감독의 자택을 찾아가 설득, 최종적으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 내용을 바탕으로 전력강화위는 열리지 않았다. 절차의 정당성을 지적하는 이유다.
이 이사는 “전력강화위원과 미팅해야 하지만 다시 외부로 (정보가) 나가는 게 두려웠다”고 고백하며 “5명 위원에게 개별적으로 최종 결정을 해도 되는지 동의를 얻었다”고 강조했다. 또 “KFA 법무팀 조언을 받았고 문제가 없다고 했다. 이사회에서 (A대표팀 감독) 추인을 받는다면 규정,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법률 검토도 받았다. 나는 모든 권한을 부여받았고 투명하게 절차대로 스스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최종 결정 과정에서 전력강화위의 역할이 없었다는 것을 자인한 것이다. 이 이사는 “잘못됐다면 받아들이겠다. 후회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고 말했다.
결국 최종 결정자는 정 회장이다. 동시에 클린스만 사퇴부터 두 차례 임시 감독 체제까지 둔 일련의 사태에 관해 사과할 사람도 책임질 사람도 정 회장 본인이다. 홍 감독을 뽑았다고 끝이 아니라는 것이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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