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조명된 월드컵 우승팀 아르헨티나…'효율성' 강조된 한국 축구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홍명보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하는 한국 축구가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다. 적은 활동량으로도 2022 카타르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아르헨티나가 하나의 롤 모델이다.
이임생 대한축구협회(KFA) 기술총괄이사는 8일 서울 종로구의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국가대표팀 차기 사령탑으로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다. 계약기간은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라고 밝혔다.
이로써 홍명보 감독은 2014 브라질 월드컵 실패 후 자진 사퇴한 뒤 10년 만에 A대표팀 사령탑으로 복귀했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된 이후 줄곧 차기 사령탑 후보로 거론됐다. 홍명보 감독은 거스 포옛 전 그리스 국가대표 감독, 다비드 바그너 전 노리치 감독과 최종 후보 3인까지 이름을 올렸고, 결국 차기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대한축구협회는 홍명보 감독의 리더십과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었던 경험, 앞서 지도자로 보여준 성과, 연령별 대표팀과의 연계, K리그 선수 확인에 용이하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더불어 지난 2021년부터 울산을 맡았던 홍명보 감독의 경기 내용에 높은 점수를 줬다.
이임생 이사는 "최종 후보 3인 중 한국 축구의 철학, 게임 모델을 연결해서 홍명보 감독에게 A대표팀 감독직을 부탁했다"면서 "협회 게임 모델을 고려했을 때 홍명보 감독의 플레이 스타일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협회는 지난달 한국 축구의 역사와 정체성을 바탕으로 지향해야 할 방향과 지침을 담은 기술 철학 발표회를 개최한 바 있다.
당시 이임생 이사는 "연계성과 지속성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대한축구협회가 게임 모델을 설정,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면서 "새로운 대표팀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도 게임 모델 공감은 필수가 될 것"이라고 게임 모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임생 이사는 "울산은 빌드업 시 라볼피아나(수비형 미드필더가 빌드업에 관여) 형태로 운영을 하고 비대칭 백3를 활용, 상대 뒤 공간을 효율적으로 공격하는 라인 브레이킹을 시도한다. 또한 측면에서 유기적인 플레이가 돋보이며 지속적으로 경기 템포를 살려 기회를 창출하는 모습이 좋다"며 홍명보 감독 체제의 울산의 전술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울산은 지난해 K리그에서 활동량은 10위였지만 기회창출, 압박 강도에서 1위를 기록했다. 효과적으로 뛰면서 경기를 치렀다는 증거"라며 "카타르 월드컵 우승팀 아르헨티나도 활동량 부문에서는 하위권이었다. 이는 한국 축구에 필요한 부분"이라며 앞으로 한국 축구가 나아갈 점을 제시했다.
이임생 이사는 지난달 기술 철학 발표회 때에도 적은 활동량에도 불구하고 정상에 올랐던 아르헨티나를 주목하며 이를 한국 축구에 접목시키고자 했다.
그는 "최종 후보였던 두 외국인 지도자 모두 확고한 축구 철학이 있지만 과연 한국 선수들이 이를 잘 적응할지 의문스럽다"면서 "한 감독(포옛)은 파울루 벤투 전 감독처럼 '빌드업'을 통해 미드필드에서 기회 창출을 하려는 스타일이다. 또 다른 감독(바그너)은 전방부터 강한 압박을 추구한다. 두 축구가 한국에 맞을지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홍명보 감독의 선임으로 협회는 기술철학 발표회 때 조명한 '태극 전사'의 정체성을 이어가게 됐다.
당시 협회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과거에도, 지금도, 미래에도 계속 '태극전사'"라면서 "'태극'은 균형과 조화에 대한 이해가 이뤄진 한국적인 정신이다. '전사'는 두려움 없이 승리를 향한 강한 기백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이임생 이사는 "홍 감독은 그동안 '원팀, 원 스피릿, 원 골'을 강조했는데, 현재 대표팀에 가장 필요한 사항"이라면서 "한국 축구가 유지해야 할 원팀 정신을 만드는 탁월한 능력이 있다"며 홍명보 감독의 팀 장악력도 선임의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홍명보 감독은 조만간 울산과 계약을 마무리하고 A대표팀에 전념, 오는 9월 5일 안방에서 펼쳐지는 팔레스타인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첫 경기를 준비한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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