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산책] 아름다운 결실

2024. 7. 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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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회 대전광역시 미술대전 시상식의 내빈으로 초대되어 시립미술관 1층 대강당에 도착해 미리 준비된 자리에 앉아 단상을 바라보자, 짧은 시간이었지만 지난날들이 영화처럼 스치며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을 경험했다.

3부는 전체분야 초대작가전을 관람할 수 있고 4전시장에서 작년에 수상한 대전광역시 미술대전 초대작가상 수상 기념전과 함께 관람할 수 있다.

대전광역시 미술대전의 초대작가가 되기 위해선 짧게는 4-5년, 길게는 15년 이상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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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경 작가

제36회 대전광역시 미술대전 시상식의 내빈으로 초대되어 시립미술관 1층 대강당에 도착해 미리 준비된 자리에 앉아 단상을 바라보자, 짧은 시간이었지만 지난날들이 영화처럼 스치며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을 경험했다.

시상식에 앞서 미술협회 지회장님의 개회 선언과 대전시장님 및 대전시립미술관장님의 축사로 행사가 진행됐다. 이어진 시상식에서 수상하신 작가님들께 진심 어린 박수로 축하를 전하고, 미술협회 지회장님의 안내로 전시장으로 이동해 오랜만에 뵙는 작가님들과 반갑게 안부를 전하며 투어를 이어갔다.

전체대상, 부분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 특별상은 작품설명을 들으며 감상할 수 있었고 그 자리에 서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을지와 자신과 치열한 싸움을 했을지 내 경험에 빗대어 작품에서 그대로 느껴졌다.

입상작품의 전시는 시립미술관 전시장의 공간을 고려해 1부, 2부, 3부로 나뉘어 전시된다. 1부는 한국화, 서양화, 수채화, 조소, 판화, 공예의 입상작이 전시되고 2부는 시각·산업디자인, 서예, 전·서각, 캘리그라피, 문인화, 전통미술, 민화의 입상작이 전시된다. 3부는 전체분야 초대작가전을 관람할 수 있고 4전시장에서 작년에 수상한 대전광역시 미술대전 초대작가상 수상 기념전과 함께 관람할 수 있다. 초대작가상은 초대작가로 지정되고 10년 이후에 수상 자격이 주어지는 영예로운 상이다.

대전광역시 미술대전의 초대작가가 되기 위해선 짧게는 4-5년, 길게는 15년 이상도 걸린다. 입선은 1점, 특선 이상은 3점의 점수가 부여되고, 초대작가 지정 최소 점수인 12점의 점수 중 특선 2회가 필수 조건으로 명시되어 있어 모든 조건이 충족되어야 대전광역시 미술대전 초대작가 지정서를 받을 수 있다.

필자도 초대작가가 되기 위해 대전광역시 미술대전에 꾸준히 도전했으며, 12년이 지난 후에 초대작가 지정서를 받을 수 있었다. 입상작 한 작품 한 작품이 값지고 소중해 보인다. 처음에는 입선만이라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해 낙선도 해보고 입선만 여러 해 거듭하니 포기하고 싶은 위기도 있었다. 특선 2회가 이렇게 힘든지 많은 날을 고민했던 기억이 떠오르며 포기하지 않고 언젠가 된다는 생각으로 아파한 날들도 있었다.

그 과정을 사진으로 찍어 놓은 자료를 볼 때면 그때의 노력과 열정이 작품에 그대로 녹아 있음을 알 수 있다.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 도전하고 또 도전한 12년의 과정이 소중한 자양분이 되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출품했던 100호 2점이 모두 낙선된 적도 있었지만, 개인 과외교습과 미술교습소를 운영하면서도 열정 하나로 연구하고 도전했던 시간은 나만의 역사가 되었다. 캔버스에 어떤 이야기를 담을지 고민하면서 자료를 찾기 위해 여러 통의 필름을 사용하기도 했다. 지금은 휴대전화 하나면 충분하지만…. 지나간 많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간다.

올해부터 대전미술협회 운영위원회의 추천으로 5인의 40세 이하 청년 작가의 작품을 시립미술관에서 볼 수 있어 매우 좋았다. 앞으로 꾸준한 노력과 열정으로 지역 미술계의 맥을 이어가길 바란다. "꿈은 포기하지 않는 한 가능성은 끝나지 않는다"라는 명언도 있다. 꿈을 향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포기하지 않는다면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누구나 인생에서 소중한 꿈을 키우면 어려운 시간도 견디게 되고 가능성을 더 크게 확장하는 것이며 이것은 자신에게 소중한 보물이 될 것이다.

정우경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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