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발언 나올까···’ 파월 의회 발언 기다리며 숨죽인 美증시···S&P500, 0.1%↑
엔비디아 1.9%↑ 등 AI 중 강세
9일 파월 의회 출석 ‘깜짝 발언’ 여부 주목
비트코인, 물량 이슈에 1.2% 하락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을 하루 앞두고 미국 뉴욕증시는 큰 변동없이 혼조세로 마감했다. 시장은 9일(이하 현지 시간)과 10일로 각각 예정된 △파월 의장의 의회 발언과 △11일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2일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 결과를 지켜본 뒤 움직이겠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8일(현지 시간) 뉴욕증시(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1.08포인트(-0.08%) 하락한 3만9344.7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66포인트(+0.10%) 오른 5572.8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0.98포인트(+0.28%) 오른 1만8403.74에 장을 마감했다. UBS의 빈센트 히니 전략가는 “경제 상황과 기업 펀더멘털 등이 주식 시장을 변함없이 지탱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은 파월 의장은 9일 상원, 10일 하원에 각각 출석해 통화 정책에 대해 발언할 예정이다. 그동안 강조한 바대로 ‘인플레이션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금리 인하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진전 추세에 대한 추가적인 자신감이 필요하다’는 점을 재확인할 것으로 관측된다. 깜짝 비둘기 발언에 대한 기대도 나온다. 프리덤 캐피털마켓의 수석글로벌 전략가인 제이 우즈는 “파월이 선택한다면 그는 더 비둘기파적인 어조로 변할 수 있고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의회와 시장에 알릴 수 있다”고 말했다.
11일 CPI의 경우 월가는 전년 대비 상승률이 5월 3.3%에서 6월 3.1%로 둔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근원 인플레이션은 3.4%로 전월과 같을 것이란 전망이 대체적이다. 만약 이보다 낮은 상승률을 기록할 경우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전망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7월 인하론도 나오기 시작했다. 펀드스트랫의 톰 리는 “만약 (6월 CPI가) 또다시 약하게 나온다면 7월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며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과소평가됐다”고 주장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은 미국 주식시장이 연준의 통화정책과 기업실적, 미국 내 정치 등 불확실성의 시기에 접어들게 돼 3분기 약 10%의 조정을 전망했다. 그는 “지금부터 (11월) 선거까지 10%의 조정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선거 때문이 아니라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S&P500이 지금보다 높은 수준으로 올해를 마감할 가능성을 약 25% 정도로 낮게 봤다.
이날 미국 국채 수익률는 큰 변동없이 기간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2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1.7bp(1bp=0.01%포인트) 오른 4.616%에 거래됐다. 반면 10년 물 국채 금리는 0.5bp 내려 4.267%를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관련주는 강세를 보였다. 엔비디아(1.88%), 브로드컴(2.50%), AMD(3.95%), 퀄컴(1.04%)이 올랐고 인텔은 6.15% 뛰었다. 반도체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도 주가가 6.23% 상승했다.
영화 제작사 스카이댄스와 합병사실을 알린 파라마운트 글로벌의 주가는 5.33% 하락했다. 제약회사 모픽의 주가는 75.06% 급등해 55.74달러를 기록했다. 일라이 릴리가 주당 57달러에 모픽을 인수하기로 합의하면서다.
주요 가상자산은 혼조세를 보였다. 파산한 일본거래소 마운트곡스의 고객 배상 물량 이슈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 비트코인은 이날도 24시간 전 대비 1.2% 하락한 5만6417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이더는 1.0% 오른 3014달러 선에서 거래 중이다.
뉴욕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83달러(1.00%) 하락한 배럴당 82.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9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79달러(0.91%) 내린 배럴당 85.7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rok@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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