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강화위원' 박주호의 충격 폭로 “홍명보 감독 선임 몰랐다...회의 내용 외부 유출도 있었어”

김아인 기자 2024. 7. 9.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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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주호 유튜브 채널 캡처

[포포투=김아인]


박주호가 한국 축구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의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 폭로했다.


박주호는 8일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력강화위원회의 감독 선임 과정을 이야기했다. 박주호는 지난 5개월간 대한축구협회(KFA) 전력강화위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정해성 위원장으로부터 연락을 받으면서 전력강화위원회에 들어가게 됐다고 말하면서 입을 열었다. 그동안 후보로 거론되었던 감독들에 대해 선임이 불발된 이유 등 상세한 비화를 이어갔다.


위원들이 직접 감독 후보를 추천하기도 했는데 박주호는 3명을 추천했다고 알렸다. 박주호는 스포르팅의 후벵 아모림, 캐나다 대표팀의 제시 마치, 그리고 바스코 세아브라를 후보로 선택했다. 필수로 추천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일부 위원들이 한 명 정도를 추천했고, 파울루 벤투 감독 선임 이전 추천 리스트도 포함되어 여러 후보가 있었다고 전했다.


박주호가 가장 적극적으로 추천한 인물은 마치였다. 박주호는 “현 대표팀에 가장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내가 직접 추천하다 보니 의욕이 커서 직접 이야기도 나눠 봤다. 황희찬과의 인연이 있고한국에 대한 관심이 있었다. 한국 선수들 장점, 성향 등 깊은 이야기도 나눴다. 자세한 이야기는 직접 전력강화위원회 앞에서 보여주면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하면서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캐나다 대표팀

하지만 마치는 캐나다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다. 캐나다는 현재 코파 아메리카 2024에서 사상 첫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박주호는 “3월달에 나눈 이야기였다. 마치도 어느 정도 한국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서로 접점을 맞추면 잘 될 거라 생각했는데 아쉽다. 지금 봐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처음에 추천했는데 다들 관심을 별로 갖지 않았다”고 비화를 전했다.


국내 감독이 후보군에도 실제 있었다고 전했다. 이 이야기를 전하는데 영상 녹화 도중 홍명보 감독의 선임이 알려졌다. 소식을 들은 박주호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박주호는 “감독들도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데 어느 정도 얘기가 되어야 했다. 협회도 어느 정도 진척이 되면 팀이랑 팬들에게 잘 말해서 과정을 부드럽게 진행해야 한다. 회의 떄도 울산 HD 팬들이 트럭 시위를 보냈고, 그 당시에도 난리가 났었다. '이게 과연 알맞은 과정인가'라는 생각이 다시 든다”고 이야기했다.


사진=KFA

3월 임시 감독 체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박주호는 “임시 감독에 대해서도 머리가 아팠다. 여러 후보를 놓고 결국 황선홍 감독이 됐다. 해외 사례를 봐도 23세 연령별 대표팀이 대신 맡는 건 당연할 수 있다. 하지만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동남아 팀들을 상대하기 때문에 그 동남아 팀을 잘 아는 감독을 선임해야 한다고 했다. 황선홍, 박항서, 김도훈 감독이 후보로 나왔다”고 전했다.


충격적인 점은 후보를 정한 과정이 투표로만 이뤄졌다고 했다. 박주호는 “이해가 안 갔다. 감독을 다수결로 정하는데 나는 왜 이 감독이 해야 하는지 이유를 적었다. 선정도 중요하지만 감독을 선임할 때 장단점을 따져야 하는데 그런 과정 없이 무기명 투표로 그냥 결과만 써서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국내 감독 이야기가 나오자 박주호는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박주호는 한 위원으로부터 지도자를 해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른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고 말했다. 박주호는 “내가 지도자를 안해봤지만 선수 시절 지도자를 많이 겪어봤기 때문에 잘 안다고 했다. 감독이 어떤 축구 철학을 가졌고 어떤 전술을 위해 훈련 시스템을 추구하고 그런 걸 알아야 실패 확률이 낮다”고 강조했다.


사진=KFA

내부에서 나눈 이야기가 실시간으로 유출된 점도 언급했다. 박주호는 “회의 내용이 회의하는 중에도 외부로 나갔다. 카카오톡으로 쓴 내용도 바로 떴다. 오늘 회의한 내용 일부가 회의 중이거나 회의 끝났을 때인데도 갑자기 정보가 돌고 일반 팬들이 아는 경우도 있었다. 어느 정도 회의가 끝나면 브리핑을 안 하다더라도 진행 과정 같은 건 팬들이나 기자들에게 전하고 싶었는데 추측 난무한 일만 많았다. (외부에 떠돈 이야기에) 그들의 개인 의견까지 더해진 내용이 돌았다. 그걸 통해 여론의 반응을 보고 싶은 거 같았다”고 짐작했다.


박주호는 지난 5개월이 너무 허무하게 끝났다고 말했다. 박주호는 “대표팀 감독이 선임되면 끝나는 거였는데 5개월이 너무 아쉽고 안타깝다. 진짜 허무하다. 외국인이 될 줄 알았는데 갑자기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갔다. 이미 중구난방이 된 상황인데 계속 회의를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든다. 이렇게 흘러갈 거면 위원회가 필요 없다고 말해왔다. 결과적으로 이제 그런 확신이 든다. 한국 축구가 걱정이 된다”고 이야기를 마쳤다.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한국 축구 대표팀 차기 사령탑으로 홍명보 현 울산 HD 감독을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이임생 이사는 지난 8일 관련 브리핑을 통해 “협회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는 새로운 감독으로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다. 계약기간은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되는 아시안컵까지다”고 전했다.


사진=한국축구프로연맹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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