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2위 킬러, 따돌리겠다” vs “3경기차 쯤이야, 따라잡겠다”
KIA는 전반기 막판에 롤러코스터를 탔다. 최하위권의 롯데와 키움에 흠씬 두들겨맞아 1무 3패를 당해 개막후 가장 큰 위기감 속에 나선 삼성 3연전에서 3승을 거뒀다. 기력을 회복한 KIA는 다시 충전해 후반기에 나선다.
전반기 마지막에 멀미를 한 것은 LG도 마찬가지다. 마지막 10경기에서 5승5패를 했고, 최종 3연전에서 최하위 키움에 2패 뒤 겨우 1승을 거뒀다. LG 역시 짧은 올스타 휴식기 동안 정비를 하고 후반기에 나선다.
KIA와 LG가 다시 1위와 2위로 만난다. 9일부터 잠실구장에서 올시즌 4번째 3연전을 갖는다.
순위 싸움의 절정으로 갈 후반기의 문을 1·2위 간 대결로 열게 됐다. KIA와 LG의 승차는 3.5경기 차로 살짝 벌어져 있다.서로의 목표인 우승으로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뛰어넘어야 하는 상대이기에 후반기의 첫 맞대결은 매우 중요하다.
양 팀 다 가장 센 원투스리펀치를 출동시킨다. KIA는 제임스 네일-양현종-캠 알드레드 순으로, LG는 케이시 켈리-디트릭 엔스-임찬규 순으로 출격한다. KIA의 1선발 네일은 올해 LG와 3차례 치른 3연전에 꼬박꼬박 출석하고 있다. 3번 나가 선발승은 1승이지만 18.1이닝을 던져 6실점(4자책)으로 평균자책 1.96의 호투를 했다. 첫날 네일과 기싸움을 펼쳐야 할 켈리는 올해 KIA전에 딱 한 번, 6월19일 등판해 5이닝 2실점을 했다.
KIA는 전반기 LG 상대로 9경기에서 타율 0.352 7홈런 55타점을 뽑아냈다. 전체 구단 중 LG에 가장 잘 친 팀이다. 역시나 김도영(0.350), 최형우(0.351)와 함께 나성범(0.500), 소크라테스(0.371), 최원준(0.448), 한준수(0.550)까지도 LG를 만나 폭발했다.
LG도 KIA 상대 팀 타율이 0.288로 괜찮았다. 올해 박해민(0.353), 오스틴(0.448), 오지환(0.368)이 잘 쳤다. 5월29일 SSG전을 마지막으로 빠져 있던 오지환이 9일 복귀하는 터라 LG 타선은 공격과 수비 모두 완전체가 된 채로 KIA를 만난다.
특히 LG는 염경엽 감독이 “상승 곡선만 타면 2~3경기 차이는 충분히 잡을 수 있다. KIA를 따라잡겠다”고 후반기 승부를 벼르고 있다. 반면 KIA는 ‘2위킬러’다. 하위 팀에 갑자기 발목 잡힐지언정 턱밑까지 쫓아온 2위 팀은 때려잡으며 선두를 지켜왔다. 2위로 따라오던 NC에 두 번이나 스윕, 상대전적 8승1패로 밀어낸 KIA는 LG에 6승3패, 삼성에 5승3패, 두산에 6승1무5패를 기록 중이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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