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최고치 경신에도 파월 증언 경계…혼조 마감
(뉴욕=연합뉴스)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가 보합권에서 혼조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개장 직후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지만, 이번 주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경계심 속에 보합권에서 오르내렸다.
8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1.08포인트(0.08%) 하락한 39,344.79에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5.66포인트(0.10%) 오른 5,572.85,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0.98포인트(0.28%) 오른 18,403.74에 장을 마쳤다.
이날 S&P500지수는 개장 직후 5,583.11, 나스닥지수는 18,416.94에 역대 최고치를 다시 찍었다.
지난 5월 20일 4만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두 달 가까이 횡보하는 다우지수와 달리 S&P500과 나스닥은 강세 일변도다.
다만 이날 주요 지표의 부재 속에 이번 주로 예정된 이벤트를 앞두고 증시 참가자들은 경계심을 드러냈다. 선제적으로 움직이기보단 이벤트를 소화한 뒤 움직이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이번 주 시장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과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및 생산자물가지수(PPI) 결과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 증언은 오는 9일, CPI는 11일, PPI는 12일로 예정돼 있다.
최근 미국 경기지표가 물가와 경기가 식어가고 있다는 점을 가리키는 만큼 파월 의장도 비둘기파적 발언을 내놓을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
6월 물가 지표는 연준의 첫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결정짓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현재 9월 금리 인하론이 시장의 지배적인 테마인 가운데 6월 물가 지표가 둔화 흐름을 보이면 9월 인하를 기정사실로 하려는 분위기도 있다.
일각에서는 6월 물가 지표 결과에 따라 9월 인하를 넘어서 7월 인하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르네상스매크로의 닐 두타 전략가는 "7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장은 저평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펀드스트랫의 톰 리 전략가도 "6월 물가 지표도 완만하게 나온다면 연준이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기업 실적도 주목한 요소다. 이번 주부터 주요 기업의 2분기 실적이 본격적으로 발표된다. 시티그룹·JP모건체이스·웰스파고 등 대형 은행과 펩시코·델타항공 등이 출발선을 끊는다.
이날 시장에선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엔비디아(1.88%), 브로드컴(2.50%), AMD(3.95%), 퀄컴(1.04%)이 올랐고 인텔은 6.15%나 뛰었다. 반도체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도 주가가 6.23% 상승했다.
나이키는 실적 기대감이 꺾이면서 이날도 3% 넘게 하락했고 치폴레도 5% 넘게 밀렸다.
염증성 장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모픽홀딩은 대형 제약사 일라이릴리가 약 32억 달러 현금으로 인수할 계획이 알려지며 주가가 전장 대비 75% 이상 급등했다.
특수 유리 제품을 개발·생산하는 코닝은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2분기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해 주가가 12% 가까이 뛰었다.
전기차 업체 루시드는 2분기 차량 인도량이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8% 가까이 상승했다.
투자은행 오펜하이머는 올해 연말 S&P500지수의 전망치를 5,900으로 상향했다. 이는 월가 주요 투자기관 중 두 번째로 높은 연말 전망치다. 앞서 월가 주요 투자자문사 에버코어ISI가 S&P500지수 연말 전망치를 6,000으로 제시한 바 있다.
UBS의 빈센트 히니 전략가는 "경제 상황과 기업 펀더멘털 등이 주식 시장을 변함없이 지탱하고 있다"는 평가했다.
미국의 지난 6월 고용추세지수(ETI)가 전월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콘퍼런스보드는 미국 6월 ETI가 110.27을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5월 수치는 기존 111.44에서 111.04로 하향 조정됐다.
미국 가계의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2개월 연속 하락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지난 6월 소비자 설문에서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전달 3.2%에서 3.0%로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이날 발표했다.
업종별로 보면 이날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업종이 1% 넘게 하락했고 다른 업종들은 모두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이날 마감 무렵 오는 9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확률은 75.7%로 반영됐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대비 소폭 내려갔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11포인트(0.88%) 하락한 12.37을 가리켰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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