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뻑난' 지구 위해 별들이 뭉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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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매체를 통해 얼굴과 이름을 널리 알린 연예계 스타들이 미술계를 누비는 모습은 이제 더이상 낯설지 않다.
가수나 배우가 아닌 '아트테이너'(art entertainer)라는 수식어를 앞에 붙이고 자신만의 세계를 투영한 미술 작품을 선보이는 이들이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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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안(솔비)·이민우·장혜진 등 참여
팝스타 자선곡 '위 아 더 월드' 모티브
9월 22일까지 프로세스 이태원서 전시
‘아트테이너’들의 세계에 깊숙이 파고 들어가 볼 수 있는 전시가 서울 이태원 한복판에서 펼쳐지고 있다. 9월 22일까지 프로세스 이태원에서 개최하는 특별 기획전 ‘뻑 - 온앤오프’(BBUCK - ON&OFF)다. ‘아트테이너 그룹’이라는 이름 아래 뭉친 30인이 선보이는 회화, 설치, 조각, 비디오아트 150여점을 만나볼 수 있다.
기계가 고장났을 때 속된 표현으로 쓰곤 하는 ‘뻑’을 전면에 내세워 강렬한 느낌을 한껏 살렸다. 슬로건으로는 ‘뻑 나고 있는 세상, 뻑 가는 멋진 세상으로’를 내걸었다. 인터넷이란 신기술과 산업 사회의 발전으로 인해 생겨난 여러 부작용과 불편한 현상에 대해 마주하며 변화를 함께 고민해 보자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이정권 전시 총감독은 “지구가 ‘뻑’나고 있는 현상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했다. 주요 주제로는 사이버 불링과 환경 문제를 다뤘다”고 설명했다.
이 총감독은 “예술이 개인의 영역에서 세상을 향한 구원의 의미로 연결되는 전시를 선보이고자 했고, 자신의 본질을 찾기 위해 미술 활동을 하는 아트테이너들에 대한 정의를 확장하고 싶기도 했다”고 밝혔다.
온라인을 테마로 한 전시 구역에서는 ‘사이버 불링’ 문제를 다룬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사과는 그릴 줄 아느냐”는 악플에 사과를 오브제로 한 작품으로 당당히 응수한 가수 겸 화가 권지안(솔비)의 미디어아트, 공허함과 시련을 견디며 살아가야 하는 아이돌의 삶을 눈물을 흘리는 광대의 모습으로 표현한 그룹 신화 멤버 이민우의 회화 작품 등을 한데 모았다.
이밖에 가수 김완선, 구준엽, 배우 고준, 방송인 전현무, 개그맨 임혁필 등이 이번 전시와 함께한다. 연예계 스타들뿐만 아니라 건축가, 안무가, 뮤직비디오 감독, 인플루언서 등 미술 활동을 겸하는 여러 ‘아트테이너’들도 힘을 보탰다. 아울러 조니 뎁, 밥 딜런, 장 미셸 바스키아 등 해외 ‘아트테이너’들과 음악과 현대미술의 결합으로 후대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 고(故) 백남준의 작품을 전시에 포함해 볼거리와 의미를 더했다. 이 총감독은 “향후 국내외 다양한 도시에서 전시를 이어갈 계획이며 해외 아트테이너들과의 협업도 확대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김현식 (ssi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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