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결정했다"…축구협회, 홍명보 선임도 제대로 된 절차 없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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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반복되고 있는 대한축구협회의 '프로세스' 논란이 이번 홍명보 감독 선임 때도 다시 불거졌다.
축구협회는 지난 8일 클린스만 전 감독의 후임으로 홍명보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 감독을 선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차기 사령탑 선임 과정을 진행했던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이사는 이날 오전 축구회관에서 브리핑까지 진행하며 홍 감독을 품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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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생 "정몽규 회장님이 모든 권한 주셨다"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계속해서 반복되고 있는 대한축구협회의 '프로세스' 논란이 이번 홍명보 감독 선임 때도 다시 불거졌다.
축구협회는 지난 8일 클린스만 전 감독의 후임으로 홍명보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 감독을 선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차기 사령탑 선임 과정을 진행했던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이사는 이날 오전 축구회관에서 브리핑까지 진행하며 홍 감독을 품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 이사는 ▲축구협회 철학 및 게임 모델에 맞는 플레이 스타일 ▲연령별 대표팀과의 연속성 및 연계성 ▲탁월한 리더십 ▲외국인 지도자 국내 거주 이슈 ▲지도자로서 성과▲외국인 감독의 시간적 어려움 ▲과거 대표팀 지도 경력 ▲외국인 감독 체류 시간 확보 등 홍 감독을 선임한 이유를 8가지나 언급했다.
그럼에도 약 5개월 동안 클린스만 전 감독 후임을 찾기 위해 임시 감독 체제를 두 번이나 거치면서 끝내 선임한 것이 현직 사령탑인 홍 감독인 부분에 대해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시즌 중반에 감독을 뺏기게 된 울산 팬들뿐 아니라 반복되는 축구협회의 주먹구구식 행정에 축구 팬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실제 이 이사는 홍 감독 선임 브리핑 과정에서 공개적으로 제대로 된 절차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5일) 홍 감독님을 뵙고 내가 (최종 감독으로) 결정한 뒤, 전력강화위원회 위원 분들을 다시 소집해서 미팅해야 했지만, 미팅하게 되면 언론이나 외부로 (정보가) 나가는 게 두려웠다"며 "그래서 위원들에게 개별적으로 최종 결정을 해야 할지 동의를 얻었고, (최종적으로 홍 감독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몽규 회장님께 최종 후보자 리스트를 보고드렸는데, 정 회장님으로부터 '지금부터 모든 결정을 축구협회에서 다하라'는 답을 들었다. 그래서 김정배 부회장님께만 보고드리고 진행했다"며 "회장님이 모든 권한을 주셨기에 이번 결정은 절차대로 투명하게 나 스스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즉 이 이사는 최종 결정권자인 정 회장이 모든 권한을 위임했고 자체적으로는 투명한 절차를 밟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 사의 표명 이후에도 여전히 유효했던 전력강화위원회라는 조직을 거치는 정식 절차 없이, 간소화된 의사 결정을 내린 점은 변함이 없다. 무려 5개월이나 소비했으나, 결국 이사 한 사람의 결정으로 감독이 선임됐다.
이 이사는 부정적 여론을 의식한 듯 "내 짧은 지식과 경험을 비난하셔도 좋다. 하지만 스스로 이 결정에 대해 후회하지는 않는다"며 결의의 찬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혹시라도 이번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해 11회 연속 월드컵이 좌절됐을 때는 단순히 축구협회 수뇌부를 향한 비난으로 모든 게 해결되지 않는다.
이미 축구협회는 비슷한 행보를 몇 차례 반복한 바 있다.
앞서 정 회장은 클린스만 전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독단적인 판단이 작용했다는 지적에 휩싸였다.
그는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 발표 당시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전임)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을 선임할 때와 똑같은 프로세스로 진행했다"고 설명했으나, 클린스만 전 감독이 독일 언론을 통해 정 회장 측이 먼저 접촉했다고 밝히면서 논란을 완전히 해결하지 못했다.
이어 3월 A매치 당시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었던 황선홍 감독에게 A대표팀 임시 감독을 맡겼던 정 위원장도 "결과가 부정적으로 나왔을 때 전력강화위원장으로서 책임지겠다"고 말했으나, 40년 만에 올림픽 출전 실패에도 별다른 책임을 지지 않았다.
지난 몇 년간 같은 행보를 반복하며 내리막을 걸어온 축구협회가 이번 홍 감독과는 다른 과정과 결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wlsduq1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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