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전차 가자시티 진입에 하마스 "휴전협상 원점으로 되돌릴수도"

김성식 기자 2024. 7. 9.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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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의 전차가 가자지구 최대 도시인 가자시티 중심부에 진입하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휴전 협상이 원점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며 공세를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이스라엘 대표단은 지난 3월 도하에 머물며 하마스 측과 피랍 인질과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맞교환하는 내용의 휴전 협상을 재개했지만, 이스라엘군 철수 등을 둘러싸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회담장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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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하마스 대원 30명 제거"…간밤에 전투기 폭격·주민 대피령 발령
AFP "미·이스라엘 협상단 9일 도하 도착"…하마스 '영구휴전' 확약 철회하기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최대도시 가자시티 주민들을 상대로 7일(현지시간) 대피 명령을 내리자 주민들이 소지품을 들고 중부도시 데이르알발라로 이동하고 있다. 2024.07.07.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이스라엘군의 전차가 가자지구 최대 도시인 가자시티 중심부에 진입하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휴전 협상이 원점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며 공세를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하마스가 휴전 조건으로 내세운 '영구 휴전' 확약을 철회한 가운데 미국과 이스라엘 대표단은 휴전 협상이 열리는 카타르로 이동할 채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8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협상을 앞두고 더 많은 장애물을 배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가자지구에서 계속되는 이스라엘군의 공격이 "협상 과정을 원점으로 되돌릴 수 있다"며 "네타냐후와 그의 군대가 이와 관련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전차를 몰고 가자시티 중심부에 진격했고 하마스 대원들과 곳곳에서 시가전을 벌였다. 현지 주민들은 간밤에 이스라엘군 전투기가 가자시티 일대에 폭격을 퍼부었고, 전차 부대가 최소 세 개 방향에서 가자시티 중심부로 들어왔다고 통신들에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가자시티 동부에 이어 이날 기자시티 서부 지역 주민들에게 추가로 가자지구 중부도시 데이르알발라로 대피할 것을 명령했다. 또한 성명을 통해 민간 시설에서 은신하며 이스라엘 장병들을 공격한 하마스 대원 30명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최근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대한 지상전을 줄이고 개전 초기 수복했던 가자시티에 다시 집중하는 모습이다.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이날 가자 전역에서 총 40명이 추가로 숨져 지난해 10월 개전 이후 팔레스타인인 누적 사망자수가 3만8193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했다. 이스라엘군의 소개령에 수천명의 주민들이 황급히 피란길에 올랐지만, 많은 이들이 데이르알발라에 도달하지 못한 채 길가에서 쪽잠을 자야 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접한 가자지구 접경 지역에서 이스라엘군 전차가 기동하는 모습. 2024.07.08.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이런 가운데 약 2개월 만에 재개되는 휴전 협상은 이번주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열릴 전망이다. 이날 AFP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데이비드 바르네아 이스라엘 모사드 국장이 오는 9일 도하에 도착해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를 만난다고 보도했다.

이번 휴전 협상은 지난 4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 간 전화 회담을 계기로 전격 성사됐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5월 제안한 '3단계 휴전안'이 계속해서 협상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엔 하마스 피랍 인질 석방과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 등이 포함됐다.

3단계 휴전안이 공개되자 하마스는 이에 서명하기 위한 조건으로 가자지구 영구 휴전 및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군 철수에 대한 미 정부의 서면 보증을 요구했다. 이스라엘도 종전과 철군 만큼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협상은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하마스 고위 관계자가 지난 6일 로이터·AFP 등에 이러한 영구 휴전 확약을 철회했다고 알리면서 협상이 타결될 수도 있다는 기대를 모았다.

앞서 이스라엘 대표단은 지난 3월 도하에 머물며 하마스 측과 피랍 인질과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맞교환하는 내용의 휴전 협상을 재개했지만, 이스라엘군 철수 등을 둘러싸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회담장을 나왔다. 지난 5월 이집트에서 다시 열린 휴전 협상에선 이스라엘 대표단이 빠진 채 휴전 중재국인 카타르, 이집트, 미국이 하마스 대표단과 머리를 맞댔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마지막 남은 가자지구 미수복지 라파 지상전을 감행하면서 협상은 또다시 공전을 거듭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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