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00선 앞에 멈춰선 코스피…고점 뚫을 ‘송곳’ 테마는

이정현 2024. 7. 9. 05:4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외인 유입에도 차익실현에 숨고르기 들어간 韓증시
삼성전자 다시 52주 신고가…“증시방향성 상방 대응 적절”
호재 쌓인 반도체·밸류업, 반등 노리는 배터리…주도주 자처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5주 연속 상승세를 탄 코스피 지수가 2900선을 앞두고 고점 저항대를 만났다. 삼성전자(005930)의 어닝 서프라이즈라는 호재를 챙겼으나 단기 레벨이 부담스러운 영역에 도달했다는 평가다. 코스피가 숨고르기 국면에 진입하자 시장에서는 2분기 실적 개선 업종을 중심으로2900선 돌파를 위한 ‘예봉’으로 삼을 테마주를 찾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900선 보이는데…두터운 매물벽

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6% 내린 2857.76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주 미국 증시가 상승 마감한 데 따른 위험자산 투자심리 강화로 외국인이 4거래일 연속 한국 주식을 매집했으나 개인과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한 차익실현 ‘매물벽’에 상승 흐름이 막히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코스닥 시장은 외인 수급을 바탕으로 1.39% 상승하며 4일 연속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상승세가 잠시 주춤한 상태지만, 2분기 실적 시즌을 맞아 시장의 기대감은 여전히 크다. 지난주 잠정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를 필두로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노조 파업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장중 8만 86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증권가에서는 ‘10만전자’를 넘어 12만원대까지 상승이 가능하다며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 중이다.

미국 고용이 둔화하며 금리 인하가 임박했다는 기대심리와 국내에서의 물가 상승 둔화, 수출 지표 개선 등 매크로(거시경제) 환경도 우호적이다. 11일(현지시간) 발표될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변수로 손꼽히지만, 증권가에서는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결과를 예상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추가로 개선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단기 숨고르기 국면에도 불구하고 증시 방향성은 상방으로 설정하고 대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반도체·밸류업·배터리…2900 뚫을 선봉장은

증권가에서는 2900선 앞에 멈춰선 코스피 지수를 끌어갈 후보군으로 반도체와 밸류업 그리고 최근 반등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 배터리 테마를 손꼽고 있다. 반도체는 주요 종목을 중심으로 이미 강세를 나타내고 있고, 밸류업 관련 종목은 정부 주도의 정책이 기다리고 있어서다.

특히 반도체 업종은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만나며 우상향 곡선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관련 종목의 증시내 이익 기여도 차지 비중은 작년과 올해에 이어 내년까지 3개년 연속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관련 수요 회복이 확인된다면 반도체 업종의 추가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밸류업은 올 초보다는 시장 기대치가 낮아진 상황이지만, 추가 상승 동력은 여전히 살아 있다. 정부가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른 세제 지원 강도가 예상보다 약하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주주환원 확대 흐름이 지속하고 있어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 밸류업의 필요성에 대한 정부의 명문이 강화하고 있는 만큼 은행과 보험 지주 사등 밸류업 테마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져갈 필요가 있다”면서도 “여소야대 정국에서 정책이 모두 반영되기 어렵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고 봤다.

2차전지는 이날 에코프로(086520)가 10만원대를 회복하는 등 긍정적인 시그널이 나오는 모습이다. 글로벌 대장주인 테슬라의 상승과 전기차 신제품 출시 등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아직 업황 회복을 단정하기 이르다는 점과 이에 2분기 실적부담이 큰 것은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실제로 배터리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전기차 수요침체로 2분기 영업익이 전년동기대비 57.6% 감소한 1953억원으로 반토막에 그쳤다. 세제혜택을 제한다면 영업적자를 기록한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실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이차전지 업계가 바닥을 찍고 반등을 위한 준비 단계에는 돌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대선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하나 성장 추세는 변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부진을 털어낼 수 있다면 증시 재상승의 선봉장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단기 진통이 있을 수 있으나 성장 추세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LG엔솔과 엘앤에프(066970), 에코프로비엠(247540), LG화학(051910), 포스코퓨처엠(003670), 나노신소재(121600) 등은 올 하반기 투자를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정현 (seiji@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