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명 감독후보→2월부터 언급한 홍명보 선임' 축협, 쉬운 선택으로 '무능' 증명
[축구회관=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97명의 축구 국가대표팀 정식감독 후보 중 대한축구협회가 선택한 최후의 1인은 홍명보 감독이었다.
가까이에서 찾을 수 있고 과거 대표팀 감독, 협회 전무이사 등 인연이 있는 '가장 쉬운 선택'. 그걸 하기까지 5개월을 돌아온 대한축구협회의 무능함이 쉽게 감춰지지 않는다.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슬본부 총괄이사는 8일 오전 10시 서울 신문로의 축구회관에서 홍명보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내정에 관한 브리핑을 진행했다.
대한축구협회는 7일 홍명보 울산 감독을 차기 국대 사령탑으로 내정했음을 밝혔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 약 10년 만의 대표팀 사령탑 복귀. 계약 기간은 2027년 1~2월에 걸쳐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까지다.
이임생 이사는 "4월30일 6차 회의까지 열어 외국인 감독을 1,2순위로 정했다. 하지만 두 후보와의 협상은 결렬됐다. 이후 다시 정한 5명의 최종 후보 중 국내 감독은 홍 감독 한 명이었다"며 "홍 감독의 축구가 KFA 철학과 게임모델에 축구와 부합했다. 또한 대표팀을 원팀으로 만드는 데 적임자라 판단했고, 국내 선수에 대한 용이한 파악과 발탁과 외국인 감독 후보와 비교해도 우수한 지도자 경력 등도 이유다. 대표팀에서 실패한 경험도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선임 일정에 대해 "5월20일 7차 회의서 김도훈 임시 감독 선임 후 이어진 회의에서 정식 감독 후보자를 차례로 줄여나갔다. 홍 감독 포함 최종 후보 3인으로 좁혔고 2일 유럽으로 출국해 외국인 후보자들과 미팅을 가졌고, 5일 K리그 경기 후 오후 11시에 홍 감독을 만났고, 6일 오전 9시에 홍 감독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그날부터 김광국 울산 구단 대표에게 간곡히 요청했다"고 밝혔다.
전력강화위원회가 최초 선정한 정식 감독 후보는 총 97명이었다. 그 중 제시 마치 현 캐나다 대표팀 감독 등 대면 협상까지 이뤄진 외국인 후보도 있었으나 최종 선임까지 가지는 못했다.
그렇다고 해서 K리그 현직에 있는 국내 감독들을 시즌 중에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데려오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클린스만 감독 경질 후 지난 2월20일 대한축구협회 임원회의를 통해 전력강화위원회 구성이 결정됐는데, 임시 감독이 아닌 정식 감독으로 내국인을 선임할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졌다. 그러면서 홍명보 울산 감독을 시작으로 서울의 김기동, 제주의 김학범, 광주의 이정효 감독 등 현직 K리그 팀 사령탑들의 이름이 언급됐다.
시즌 종료 직후도 아닌, 전지훈련 구슬땀을 다 흘리고 3월1일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온 시점에 이름이 언급되니 감독도 팀도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2월26일 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만난 사령탑들은 임시 감독 후보로 언급된 것에 불편함을 느꼈고, 구단과 팬에게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반응을 주로 보였다. 그중에서도 이미 대표팀 감독 경력이 있고 축협에서 가장 원하는 후보로 알려졌던 홍명보 감독은 당시 "대표팀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는데, 지속적으로 이름이 거론돼 굉장히 불편했다"고 말했다. K리그 개막을 앞두고 설레던 각 구단 팬들도 하루아침에 감독을 잃을 위기에 반발하며 시위를 펼치기도 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후 3월 A매치를 황선홍 임시감독, 6월 A매치를 김도훈 임시감독 체제로 치르며 정식 사령탑 선임 시간을 다시 벌었다. 그렇게 다수의 외국인 감독 후보들과 협상을 하는 듯했지만 결국 돌고 돌아 초장부터 언급됐던 홍 감독을 내정했다.
대한축구협회는 결국 2월에 욕먹었던 '현직 감독 빼 오기 전략' 실행 중에서도 애초에 후보로 생각했던 홍 감독 선임을 실행에 옮겼다. 이를 통해 본인들에게 부담 없고,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선택'을 했다. 5개월을 사실상 바닥에 버린 협회의 '무능'이 제대로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홍 감독의 능력을 떠나, 대한축구협회는 시간을 벌었으면 제대로 썼어야 했고 쉬운 선택을 할 거였다면 빠르게 했어야 했다. 하지만 귀중한 시간을 성과 없이 보내고 그제서야 홍 감독에게 다시 한번 도움을 요청하는 미숙한 일처리로 축구 팬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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