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천재'는 보법이 다르다, 전반기도 안 끝났는데…'221루타' 미쳤다! 오타니가 작성한 LAD 최초의 역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야구천재'는 달라도 다르다. 지금까지 수많은 기록을 만들어냈음에도 불구하고 오타니 쇼헤이가 또 하나의 역사를 작성했다.
오타니는 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 홈 맞대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 2도루를 기록했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았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제대로된 몸값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뒤따랐던 오타니. 하지만 스토브리그가 시작된 후 오타니를 향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열기는 엄청났다. 그 결과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682억원)라는 전세계 프로 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아직 '이도류'로 단 한 번도 뛰지 못하고 있지만, 타자만으로도 7억 달러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오타니는 지난 7일 밀워키와 맞대결에서 2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3사사구 1도루 1득점으로 종횡무진 활약했다. 안타와 홈런, 볼넷, 사구, 도루까지 골고루 기록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이는 역사로 이어졌다. 오타니는 바트 다니엘스(1910년), 크리스티안 옐리치(2019년, 밀워키)와 함께 지난 1901년 이후 한 경기에서 안타와 홈런, 사구, 볼넷, 도루를 기록한 역대 세 번째 메이저리거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는 기염을 토했다. 이런 기록을 만들어낸지 하루 만에 오타니는 구단 역사까지 새롭게 썼다.
1회 첫 번째 타석에서 밀워키 선발 댈러스 카이클을 상대로 2루수 땅볼로 물러났던 오타니가 기록을 만들어낸 것은 두 번째 타석이었다. 오타니는 3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카이클을 상대로 6구째 스트라이크존 바깥족 코스에 형성된 88.7마일(약 142.7km)의 싱커에 방망이를 내밀었다. 바깥쪽 공을 힘으로 잡아당긴 타구는 109.2마일(약 176.5km)의 속도로 뻗어나갔고, 중견수 방면의 안타로 연결됐다.
이후 오타니는 후속타자 윌 스미스의 타석에서 시즌 19호 도루를 완성했고, 프레디 프리먼의 타석에서 3루 베이스까지 훔치면서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에 성공했다. 이날 오타니가 두 개의 도루를 만들어내면서 20-20클럽에 모든 시선이 쏠렸는데, 두 번째 타석에서의 안타를 바탕으로 다저스 구단 기록을 새롭게 작성했다. 이 경기 전까지 220루타 기록 중이던 오타니는 이날 안타를 생산하면서 1루타를 추가하면서 221루타 기록하게 됐다. 그리고 이는 역사로 이어졌다.
일본 '풀카운트'에 따르면 오타니는 7일 밀워키전에서 220루타를 완성하면서,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 다저스 구단 최다루타 '타이' 기록을 작성했다. 코디 벨린저(現 시카고 컵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이날 다시 안타를 생산하면서 221루타를 완성했고, 이는 벨린저를 제치는 다저스 구단 최초의 기록으로 연결됐다. 지난 1911년 브루클린 다저스라는 이름으로 구단이 탄생한 이후 무려 113년 만에 새로운 기록이 만들어진 것이다.
LA 에인절스 시절에도 수많은 기록을 탄생시켰던 오타니는 다저스로 이적한 이후에도 변함 없이 '기록제조기'의 모습을 뽐내고 있다. 올해도 굵직한 기록으로 10경기 연속 타점으로 한차례 구단 기록을 만들어낸 바 있다. 이 밖에 자잘한 기록까지 더하면 오타니가 만들어낸 기록을 하나하나 언급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많다.
메이저리그 올스타 브레이크가 시작되기 전까지 다저스는 6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이제 오타니의 안타로 비롯된 루타는 다저스 구단의 새로운 역사로 이어지게 됐다. 8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오타니는 109안타 28홈런 65타점 72득점 20도루 타율 0.314 OPS 1.036을 기록 중. 지금의 페이스라면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 50홈런-30도루 기록까지도 넘볼 수 있다.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 지명타자 MVP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