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조 투입한 로봇·미래항공·자율주행… 다음 50년은 여기에 달려
지난 50년 선두 주자를 추격하며 글로벌 톱3에 오른 현대차그룹의 다음 50년 전략은 최근 가장 많은 투자를 하는 곳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최근 5년 사이 로봇, AAM(미래 항공 모빌리티), 자율 주행 등 SW(소프트웨어)까지 3가지 분야에만 약 8조원을 투입했다. 빠르게 기술이 발전하고 시장 트렌드가 바뀌고 있어, 맨땅에서 기술을 개발하기보다는 인수·합병(M&A) 등 적극적인 투자로 속도전을 벌이는 중이다.
먼저 로봇 분야. 2021년 인수돼 그룹 계열사가 된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젊은 노동인구가 줄어드는 제조업 현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로봇을 선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약 1조5000억원이 투입된 것으로 추정한다. 네 발로 걷는 동물 모양 로봇 ‘스폿’과 물류 현장에서 활동하는 로봇 팔 형태의 ‘스트레치’, 인간형 로봇 ‘아틀라스’ 등이다. 몸에 부착해 걷거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것 등을 돕는 웨어러블 로봇도 개발 중이다. 다만 아직 비싼 가격, 돌발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점 등이 과제다. 테슬라, 아마존 등 글로벌 IT 기업들과의 경쟁도 극복해야 한다.
현대차그룹엔 도로를 달리는 게 아니라 하늘을 나는 것이 목표인 회사도 있다. 2020년 만든 슈퍼널이다. 이 회사에 약 1조원이 투입돼 전기 동력으로 수직 이착륙하는 4인승 기체를 만들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시험 비행에 나설 계획이며, 2028년 상용 서비스를 시작하는 게 목표다.
마지막은 다양한 미래 모빌리티의 ‘두뇌’인 SW다. 그룹 글로벌 소프트웨어센터 역할을 맡고 있는 ‘포티투닷’이 주목된다. 최근 3년간 약 1조원을 투입해 인수한 모빌리티 SW 기업이다. 현재 자동차에 적용할 자체 SW를 개발 중이고 내년 말부터 실제 차량에 이를 순차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소비자들이 SW를 통해 어떤 차이를 체감할 수 있을지가 성공의 관건이다. 4조원을 투자해 2020년 만든 자율 주행 기업 모셔널에도 관심이 쏠린다. 테슬라나 구글의 웨이모 등과 겨뤄 얼마나 경쟁력을 갖췄는지를 보여줘야 하는 게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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