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 친명’ 민주 최고위원 후보들, ‘온라인 당심’ 놓고 선명성 경쟁

엄지원 기자 2024. 7. 9. 05: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5명의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8·18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8일까지 원내외 후보 12명이 출사표를 던지거나 던질 의사를 밝히면서 '당심'을 잡으려는 각축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한 최고위원 후보 쪽 관계자는 "온라인 당원들의 움직임이 시시각각 달라지는 상황이다. 결국 이재명 전 대표가 등장해서 움직이는 걸 보고, 당원들도 마음을 정하지 않겠느냐"며 "당원들은 '대표가 원하는 사람이 누구일까'인지를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예비경선 중앙위원 50%-권리당원 50% 반영
‘원외 후보 불리’ 통설 통하지 않을 가능성 커
“이 전 대표 움직임 보고 당원들도 마음 정할 것”
더불어민주당의 과거 전당대회 풍경. 한겨레 자료사진

5명의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8·18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8일까지 원내외 후보 12명이 출사표를 던지거나 던질 의사를 밝히면서 ‘당심’을 잡으려는 각축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출마자 전원이 ‘이재명 지킴이’를 자임하는 까닭에 선거전 양상은 ‘온라인 당심’을 두고 선명성 경쟁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8일 전현희(3선) 의원이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날까지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는 모두 11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원내에선 이언주(3선), 강선우(재선), 김병주(재선), 한준호(재선), 이성윤(초선) 의원이 이미 출마를 선언했고, 원외 인사들 중에선 정봉주 전 의원과 김지호 부대변인, 박완희 청주시의원, 최대호 안양시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9~10일 후보 등록을 앞둔 가운데, 민형배(재선) 의원도 9일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이들은 모두 친명계로 분류된다.

‘누가 당선돼도 친명’인 상황에서 당내 눈길은 14일 열릴 예비경선에 쏠려 있다. 예비경선에서는 중앙위원 50%, 권리당원 50%의 의사를 반영해 후보 8명을 본선에 올린다. 예비경선에서 원외 후보는 불리하다는 통설은 이번 선거에선 통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윤석열 정권을 반드시 끝장내겠다”며 출마를 선언한 정봉주 전 의원은 강성당원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시에서부터 이재명 전 대표의 참모로 일해온 김지호 부대변인 역시 ‘검사 탄핵소추안’ 표결에 일부 기권한 곽상언 의원을 비판하는 등 연일 강경 발언으로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

상황이 이런 까닭에 현역 의원들도 온라인 당심 잡기에 다걸기하는 분위기다. 김병주 의원은 당원들에게 ‘안보 대통령’이란 말을 들으며 지지세를 넓히고 있다. 그는 지난 2일 대정부질문에서 ‘한·미·일 동맹’이란 표현을 쓴 국민의힘 논평을 비판하며 “정신 나간 국민의힘 의원들”이라고 발언했다. 강선우 의원 등은 이 전 대표의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에 출마 선언문을 올렸다.

김민석·전현희 의원 등 다선 의원들은 수석 최고위원 당선을 노린다. 최고위원 가운데 1등을 석권해야 2026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 등 광역단체장 출마에 유리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의원은 모두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당원존’에서 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이재명 집권플랜본부장”을, 전 의원은 “이재명 수석 변호인”을 자처했다.

결국 최고위원 선거 당락도 ‘명심’에 달렸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 최고위원 후보 쪽 관계자는 “온라인 당원들의 움직임이 시시각각 달라지는 상황이다. 결국 이재명 전 대표가 등장해서 움직이는 걸 보고, 당원들도 마음을 정하지 않겠느냐”며 “당원들은 ‘대표가 원하는 사람이 누구일까’인지를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이우연 기자 azar@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