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꿰차자마자 ‘도둑 검거율 톱’ 김형준

심진용 기자 2024. 7. 9.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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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김형준이 지난 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 올스타 홈런더비에 참가해 타구를 확인하고 있다. NC 다이노스 제공


베이스 확대 ‘도루의 시대’
풀타임 시즌 첫 해에
도루 저지율 39.7% 1위
KBO 최고 강견 꼽혀


생애 첫 올스타 뽑혔지만
낮은 타율 최대 고민
“때로는 도루저지율과
숫자 바꾸고 싶기도…”


올 시즌 전반기까지 KBO리그 포수들의 도루 저지율은 평균 26.1%에 그쳤다. 주자가 일단 뛰기만 하면 75% 가까운 확률로 도루에 성공했다는 이야기다.

‘대도루의 시대’, NC 포수 주전 김형준(25)의 가치가 빛났다. 10개 구단 포수 중 가장 많은 547이닝을 포수로 뛰면서 도루 저지율 39.7%로 1위를 기록했다. 김형준을 상대로 주자들은 68차례 도루를 시도해 41차례만 살아서 들어갔다. 베이스 확대 영향으로 리그에서 손꼽는 포수들의 도루 저지율이 대체로 하락했지만, 김형준은 풀타임 시즌 첫 해인 올 시즌에도 자기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현장에서도 현시점 KBO 최고 강견 포수로 김형준을 꼽는 목소리가 많다. 김형준은 “송구는 원래도 자신이 있었던 부분인데, 더 정확하고 빠르게 던지려고 계속 연습을 많이 했다”며 “꾸준히 시합에 나오다 보니 그런 부분이 더 잘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도루 저지에 블로킹까지, 수비 관련 돋보이는 전반기를 보낸 김형준이지만 타격에서는 고민이 없지 않다. 타율 0.208로 전반기를 마쳤다. 타격감이 유독 좋았던 4월 한 달동안 0.345를 기록했지만 이후 두 달 연속 2할을 밑도는 타율을 기록했다.

김형준은 “한 번씩 도루 저지 숫자 볼 때마다 타율하고 바꾸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69경기 12홈런을 때릴 만큼 확실한 일발장타 능력으로 낮은 타율을 만회하고 있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러면서 그는 “그래도 도루 저지는 잘 하고 있으니까, 그렇게라도 팀에 도움이 돼서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홈런을 때릴 때와 주자 도루를 잡을 때 어느 쪽이 더 기분 좋으냐는 말에는 “이기고 있을 때는 상대 도루를 잡아내면서 흐름을 끊어낼 때가 좋은 것 같고, 지고 있거나 비기고 있을 때 역전타나 결승타를 치면 그건 그것대로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둘 다 하는 게 가장 좋다”고 웃었다.

지난 시즌 데뷔 후 최고의 반년을 보낸 김형준은 올 시즌 역시 꾸준히 활약하며 생애 첫 올스타 선수로 선발됐다. 팬 투표로 홈런 더비에도 참가했다. “갑자기 시작됐고, 어쩌다 보니 타석 안에 들어가 있었고, 어쩌다 보니 끝나 있더라”며 첫 홈런 더비에 긴장도 많이 했지만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기고 연달아 홈런 2개를 때리며 자존심을 지켰다. 김형준은 “마지막 하나가 남았을 때 ‘망했다’ 싶었고, 이젠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쳤는데 그래도 두 개라도 넘겨서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NC는 5위 SSG와 승차 없는 6위로 후반기를 시작한다. 김형준은 “5월부터 계속 안 좋아서 팀에도 미안하고 스스로도 좀 실망스러웠다”면서 “후반기부터는 4월 좋았던 느낌으로 다시 한번 잘해보겠다”고 말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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