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변화하는 삶의 방식

경기일보 2024. 7. 9. 03: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점차 다양해지는 사회의 변화는 개인의 삶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각 개인은 정해진 길이 아니라 자신의 선택에 따라 다양한 삶의 형태로 살아간다.

이러한 다양한 삶의 형태는 기본 사회집단인 가족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이러한 사회 변화 속에서 나는 과연 가족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지 한번 생각해 봄 직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나련 경기도여성가족재단 정책연구실 연구위원

점차 다양해지는 사회의 변화는 개인의 삶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각 개인은 정해진 길이 아니라 자신의 선택에 따라 다양한 삶의 형태로 살아간다. 이러한 다양한 삶의 형태는 기본 사회집단인 가족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관혼상제로 대표되던 인생 여정은 이제 더 이상 모든 이가 거치는 통과의례가 아니다. 통계청 인구동향조사에 따르면 2023년 기준으로 인구 1천명당 혼인건수인 조혼인율은 3.8건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관(冠)에 이어 혼(婚)을 할만한 연령대 인구가 감소한 영향도 있겠으나 혼인에 대한 인식 자체가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혼인이 더 이상 ‘필수’가 아닌 시대임을 의미한다. 지난해 실시한 여성가족부의 가족실태조사에 따르면 ‘결혼하지 않고 독신으로 사는 것에 동의한다’는 응답률이 47.4%로 나타나 2020년 조사의 동의 비율보다 13.4%포인트 높아졌다. 통계청의 사회조사(2022년)에서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15.3%,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43.2%)는 응답보다 낮게 나타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가족을 형성하는 기초인 결혼이 감소했다고 가족이 사라지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혼인과 혈연으로 이뤄진 가족, 흔히 말하는 ‘초혼 핵가족=가족’이라는 인식은 감소하는 반면 애정에 기초한 친밀한 집단을 가족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가족부의 가족다양성 국민인식 조사결과에서도 ‘혼인·혈연관계가 아니더라도 함께 살고 생계를 공유하면 가족’이라는 응답이 68.5%로 ‘법적인 혼인이나 혈연으로 연결돼야 가족’이라는 응답(64.6%)보다 더 높았다. 시대 변화에 따라 가족의 의미가 변화하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다.

이와 함께 통계청의 2022년 사회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남녀가 결혼을 하지 않아도 함께 살 수 있다’의 동의 비율이 2012년 결과보다 19.3%포인트 높은 65.2%였고 가족실태조사에서도 ‘결혼하지 않고 남녀가 함께 사는 것에 동의한다’는 비율이 39.1%로 2020년 조사보다 13.1%포인트 높았다. 특히 20대와 30대의 동의 비율은 50% 이상이었다. 법적 혼인관계가 아니더라도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면 가족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이다. 한편 이혼이나 재혼에 대해 동의 비율은 동거보다 더 높은 47.2%였으며 결혼하고 아이를 낳지 않는 것(34.6%),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낳는 것(22.1%)에 대한 동의 역시 이전 조사에서보다 높아졌다.

삶의 방식을 둘러싼 전반적인 인식이 바뀌고 있다. 이러한 사회 변화 속에서 나는 과연 가족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지 한번 생각해 봄 직하다.

경기일보 webmaster@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