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민생·중도 확장 내걸고 ‘연임 출사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오는 10일 당대표 연임 도전을 선언하고 8·18 당대표 선거 후보 등록을 할 것으로 8일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출마 선언에서 민생·경제 문제 해결 역량과 함께 ‘책임정치’를 강조할 계획이라고 한다. 지난 21대 국회 막바지에 ‘국민연금 개혁안 처리’를 제안하고 종합부동산세 완화 논의를 이슈화한 것처럼 ‘실용주의 기조’를 앞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2기 민주당’에서 민생·중도 노선 강화를 통해 수권(受權) 비전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측근들과 모임을 갖고 출마 선언 메시지 등을 점검했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지난 총선에서 사법 리스크를 극복하고 승리를 이끌어낸 만큼 출마 선언에서 ‘이재명 2기’ 민주당이 구현할 진일보한 정책 비전을 보여줄 것”이라며 “정쟁적인 요소는 최대한 배제하고 국민이 듣고 싶어 하는 정책 비전, ‘이재명의 민주당’이 어떤 일을 해나갈 것인지를 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1대 국회 때 마무리 짓지 못한 연금 개혁안 처리와 세제 개편 논의, 전 국민 민생회복지원금 등 민생 이슈에 대한 해법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의 한 참모는 “이 전 대표는 국민 삶에 전진이 있다면 어떤 식으로든 실용적으로 접근하는 게 맞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라고 했다. 이런 차원에서 이 전 대표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와 종부세 이슈와 관련해 전향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은 금투세 폐지와 종부세 완화에 부정적이었다. 그러나 이 전 대표는 강성 지지층이 반기지 않는 이슈일지라도 전체 국민 편익(便益)과 국민 경제 효과 등을 감안해 방향 전환이 가능하다고 본다는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출마 선언에서 금투세·종부세 개편과 관련해 구체적인 방향은 언급하지 않더라도 고민의 방향은 담길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AI(인공지능)와 반도체 산업,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먹거리’에 대한 정책 대안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에선 이 전 대표 연임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전 대표는 당대표 연임 자체를 목표로 하기보다 차기 대선을 목표로 ‘중도 확장 전략’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의 한 인사는 “최고위원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인사들이 하나같이 ‘수권 능력’과 ‘외연 확장’을 강조하는 것도 이런 이 전 대표 측 기류를 감안한 것”이라며 “정부·여당을 비판·견제하는 메시지는 원내(院內) 지도부를 중심으로 충분히 나오고 있다고 보고 이 전 대표는 2기 지도부에서 정책 입법 비전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가려는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이 최근 추진하는 ‘검사 탄핵 소추’와 민주당식 ‘검찰 개혁’은 계속돼야 한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측근은 “국회의 행정부 견제 수단인 탄핵권은 필요한 경우 쓸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다만 정부 조직을 개편해야 하는 수사권·기소권 분리 등은 대통령 거부권 등을 감안할 때 밀어붙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불가능한 추상적 구호를 반복하는 것보다 할 수 있는 것부터 하자는 게 이 전 대표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이 전 대표 측근은 “검찰이 쌍방울 사건과 관련해 이 전 대표를 추가 기소하거나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이 전 대표 부부를 소환하는 걸 보면 윤석열 대통령이 이 전 대표를 국정 운영의 파트너로 보지 않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편 김두관 전 의원은 최근 민주당 경남도당위원장 직을 사퇴하고 9일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다. 3선의 전현희 의원은 이날 “이재명 곁을 지키는 수석 변호인이 되겠다”며 출마를 선언하는 등 최고위원 선거에는 이날까지 12명의 ‘친명’ 후보가 도전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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