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사 문자’ 공방에 與 지도부 일제히 “자해적 행태 멈춰야”

박수찬 기자 2024. 7. 9.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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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왼쪽부터), 윤상현, 나경원, 원희룡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이 8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에 앞서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지도부가 7·23 당대표 후보자들 간에 ‘김건희 여사 문자 메시지’를 둘러싼 갈등이 커지자 “자해적 행태”라며 후보들의 자제를 촉구했다. 지난 1월 김 여사가 한동훈 당대표 후보(당시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디올 백’ 수수 문제에 대해 사과할 의향이 있다는 문자를 보냈으나 한 후보가 답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최근 다시 알려지자 다른 후보들은 한 후보의 처신을 비판하며 총선 패배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에 한 후보 측이 “부당한 전당대회·당무 개입”이라며 강하게 반발하면서 후보들 간에 난타전이 벌어졌다.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당 회의에서 “전당대회가 과도한 비난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는 일부 지적에 귀 기울여야 한다”며 “당헌·당규에 어긋나는 언행에 대해 선거관리위원회와 윤리위원회를 통해 즉시 엄중한 조치를 하겠다”고 했다. 황 위원장은 김 여사 문자 메시지 공개 과정에서 대통령실이 관여한 것 아니냐는 일부 추측에 대해선 “대통령실 연계는 결코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도 당대표 후보들이 문자 논란과 관련해 공방을 벌이는 것과 관련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자해적 행태”라고 했다. 추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이런 모습이 지속된다면 당이 결속하는 것이 아니라 분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질 것”이라며 “후보들은 대통령실을 전당대회에 끌어들이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서병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도 이날 광주(光州)에서 열린 합동연설회 인사말에서 “칼로 베인 상처는 쉽게 아물지만 말로 베인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는다”며 “경선을 품격 있게 치를 수 있어야 이후 거야(巨野)와 싸울 수 있고 국민께도 박수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고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서도 민생 회복 해법이나 중도 확장 전략 등 당의 비전을 보여줘야 할 당대표 경선이 네거티브전 양상으로 치닫는 데 대한 우려가 나온다. 한 재선의원은 “의원들이 후보 간 네거티브 공방에 입을 닫고 있는 당 분위기도 문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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