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아 출생→부모에 버려져” 남편, ‘장인어른=네 아빠’?! “살갑게 하는 것, 머리론 알겠는데 안돼” (결혼 지옥)

백아영 2024. 7. 9.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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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박사가 태엽 부부에게 서로에 대한 공감이 빠져있다고 말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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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월)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은 ‘멈춰버린 우리의 시간 - 태엽 부부’의 사연이 공개됐다.

이날 태엽 부부 남편은 아내가 폭군 같다고 토로하며 아이들이 아내를 닮아가고 있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태엽 부부의 아이들은 아빠의 뺨을 때리고, 요구를 들어주지 않자 발을 구르며 화를 내는 모습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가슴을 치며 울기까지 한 아이들은 급기야 엄마를 데리고 와 “아빠 때려줘”라고 요구한다.

남편은 “아이들이 분노 조절을 못 하고 부르르 떠는 모습을 보면 솔직히 겁이 난다”고 하며 “언어 발달도 느린데 부부 문제로 아이들 인생도 안 좋아질까 봐 이혼도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아내는 “남편이 말하기 전에 저 스스로 엄마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 잘못된 건 알고 있지만 남편과 관계 회복이 안 되니 넋 놓고 있다”고 한다.

오은영 박사는 “미안하지만 이렇게밖에 얘기 못하겠다”고 하며 “아이들에게 어려움이 있다. 이런 환경에서 크면 안 된다. 어느 쪽이 더 문제가 있고 나쁘다고 말할 수 없다. 육아는 부모가 함께하는 것이기에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어 “현재 엄마의 목소리 대부분은 많은 경우가 명령어다. 조금 무섭다. 높고 크고 화나 있는 목소리다. 엄마랑 눈만 맞추면 혼날 것 같아 두려움에 엄마의 눈을 피하기 때문에 언어를 배우기 힘들었을 거다. 그런데다가 밥 먹는 순서까지 엄마가 정해준다. 내가 먹고 싶은 게 아니었기 때문에 입에 음식을 물고 있는다. 그러면 저작 기능을 많이 사용 안 한다. 혀의 움직임은 발음과 직결된다”고 말했다.

이에 아내는 “먹는 건 제가 할 얘기가 있다. 원래 ‘이거 먹어라, 저거 먹어라’라는 말은 안 했었는데 남편이 계속 골고루 먹어야 한다고 해서 저는 수용을 한 거다”고 해명했다.

오은영 박사는 “그걸 그렇게 소리 지르면서 표현하면 안 되는 것이지 않냐. 100%는 아니겠지만 이런 면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고치셔야 한다. 상당히 방어적이시다. 방어적인 사람은 잘 안 바뀐다. 100에 99가 내 탓이 아니고 1이 내 잘못이더라도 1을 바라볼 수 있어야 변화가 시작되는데 여기서도 이렇게 방어적인 게 마음이 아프다. 아빠가 ‘아이들이 공격적이고 폭력적인 것 같다’고 사연을 신청했다. 이건 부모에게서 온 거다. 공격적인 건 그대로 배운다. 그리고 그게 문제해결 방법이라고 배운다. 그러니까 ‘엄마, 아빠 때려줘’라고 한 거다. 이렇게 크면 안 된다. 그래서 당장 멈춰야 한다”고 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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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영상에서 잠을 자던 남편은 장모님이 왔단 이야기에 일어나 거실로 나간다. 아내는 “대장암 말기 진단을 받았다. 평소에도 심장, 폐질환, 당뇨까지 있었다. 수술하고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나이가 있다 보니 서서히 안 좋아지고 죽음에 이르더라”고 하며 눈물을 보였고 남편에게 아버지를 같이 보러 가자고 한다.

하지만 “나는 친분 있는 게 아니다”고 하며 아내만 가라는 남편. 그러면서 남편은 “내가 같이 가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네 아빠한테 같이 가자고 하는 건 강요하는 거다”고 해 모두를 충격에 빠트렸다.

평소에도 가족에게 무심하다고 토로한 아내는 임신했을 때, 맛있는 음식을 사 오는 사람들을 보며 다른 집을 부러워했다고.

“마음이 동해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하며 장례식장에서도 아내가 아이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기에 일찍 일어나려고 했다는 남편에게 오은영 박사는 “진짜 잘못하신 거다. 두 분이 외식을 갔다고 했을 때 아이들이 장난친다고 아내가 예민해진다. 그럴 때 데리고 가는 건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아버님이 돌아가셔서 장례를 치르는 상황은 중요도가 비교 불가능이다. 아이들을 봐달라고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그 자리를 지켰어야 한다. 장인어른의 장례가 얼마나 중요한 자리라는 인식이 부족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은영 박사는 “평소 아이들에게도 다정하고 아내가 화를 내고 비교적 잘 참는데 부모님, 가족하고 관련된 일에서는 왜 이렇게 이상한 논리를 갖고 계시는지 알고 싶다”고 했다.

그러자 남편은 “제 얘기를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는데 제가 생각하는 도리가 일반적인 사람들이 생각하는 도리와 다른 것 같다. 저는 저희 아버님이 가정이 있으셨는데 어머님과 만나 사생아로 저를 낳았다. 아버님 본처가 있으시고 아들, 딸도 있는데 외면하고 저하고 둘이 사셨다. 이유는 모르겠다. 그러다가 초등학교 2학년쯤 학교를 마치고 돌아왔는데 집 문이 잠겨있었다. 아버지를 계속 기다렸는데 그날 저녁에 어머니와 이부형제들이 데리러 왔다. 알고 봤더니 아버님이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셨던 거다. 그렇게 어머니하고 살게 됐는데 어머니가 일본에 가서 일하게 됐다. 그래서 아버지가 다른 형제하고 살게 됐는데 나중에 아버님이 서른다섯 살인가 됐을 때 췌장암으로 아프셔서 한국에 돌아오셨고 한 달 만에 돌아가셨다. 버림받았지만 할 도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상주를 했다. 장인어른에게 잘 못해서 서운하다고 하는데 저는 최선을 다한 거다. 도와달라는 거 도와주고 해달라는 거 다 해줬지만 찾아뵙고 살갑게 하는 게 잘 안된다. 머리로는 알겠는데 마음이 동하지 않으니 안 된다. 저도 하고 싶다. 저도 살가운…사람 되고 싶다. 아는데 이게 아는 거랑 하는 거랑은 좀 달라요. 하고 싶다고 되는 게 아니더라. 그게 안 된다”며 눈물을 보였다.

심리검사 당시에도 남편은 “태어나지 말아야 하는데 태어났다고 생각도 했다”고 하며 아이들에게 버림받을 것 같은 두려움도 있다고 토로했다.

오은영 박사는 “아내와는 또 다른 형태로 굉장히 외롭게 컸다. 남편분이 좀 이해가 된다. 부모가 자식을 이렇게 사랑하는 거구나라는 경험이 없다. 경험하지 못하다 보니 하기도 어렵고 사실 그 개념도 없는 것 같다. 도리를 지킨다고 하는 게 반은 맞고 반은 아닌 것 같다”고 하며 “두 분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서로에 대해 공감하려는 노력이 빠져있다. 배우자 간에 당연히 해야 하는 과정인데 서로 공감을 원하면서도 빠져있다. 이 부분은 두 분 다 똑같다. 그런데 남편분에게 더 말씀을 드리자면 아내가 감정적인 반응을 보이면 손을 잡아주던가 포옹, 쓰다듬어주거나 하면서 사랑을 표현해야 한다. 그러지 않기 때문에 계속 어긋나는 거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 멘토' 오은영 박사, 이번엔 부부 솔루션이다! 어느새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된 부부들의 일상을 관찰하고 그들이 스튜디오에 직접 출연하여 부부 갈등의 고민을 나누는 리얼 토크멘터리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은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 45분 방송된다.

iMBC 백아영 | 화면캡처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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