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를 식혀라” 바람과 강물 이용하고 열 재활용 나선 ‘네카오’
네이버와 카카오가 인공지능(AI) 서비스용 데이터센터의 발열(發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갖가지 묘안을 짜내고 있다. AI 서비스를 위해선 데이터센터 확보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데이터센터 서버에서 나오는 열을 식히는 데만 전체 사용 전력의 약 40%가 소모되는 만큼, 열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게 핵심 노하우로 떠오르고 있다.
네이버가 최근 공개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지난해 8만9505t(이산화탄소환산량 기준)으로 전년보다 3%가량 증가했다. 전체 배출량의 97%가 데이터센터와 사옥의 전력 사용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는 “비즈니스가 지속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향후 수년간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년보다 줄었지만, 올해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올해 1월부터 ‘데이터센터 안산’ 운영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데이터센터의 냉각 효율을 높여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주변 자연환경을 이용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각(閣) 춘천’은 연중 기온이 수도권보다 2도가량 낮은 춘천의 자연 바람을 이용해 서버의 온도를 낮춘다. 바람이 잘 들 수 있도록 건물을 V자로 배치했으며, 여름엔 태양을 막고 겨울엔 단열 효과를 높일 수 있게 옥상에 풀과 나무를 심었다. 데이터센터 ‘각 세종’도 주변 부용산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이용해 서버 열을 식히고, 열기를 머금은 공기는 옥상으로 배출되게 설계됐다.
약 12만개의 서버를 보관할 수 있는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도 전력 효율을 높이기 위한 에너지 절감 기술이 사용됐다. 서버를 식히면서 데워진 물을 외부 공기로 식혀 재사용하고, 서버에서 방출된 열을 난방에 재활용한다. 이를 통해 에너지 사용량을 30% 절감하고 연간 31억원의 비용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전기가 통하지 않는 특수 액체에 서버를 담가 열을 식히는 ‘액침 냉각’ 등 신기술을 적극 도입해 전력 소모량을 지속적으로 줄여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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