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밍 발신’ 표기 붙으면 보이스피싱 의심하세요

성유진 기자 2024. 7. 9.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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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이달 말부터 도입하기로
농협상호금융 직원들과 남대문 경찰서 직원들이 지난 5월 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5호선 서대문역 인근에서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 홍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뉴시스

앞으로 휴대폰 문자 앞에 ‘[로밍 발신]’이란 표시가 있으면 피싱 사기를 의심해봐야 한다. ‘나 폰 고장 나서 친구 번호로 문자해’ 같은 메시지를 보낸 후 악성 앱 설치 등을 유도하는 ‘지인 사칭’ 보이스피싱 문자 절반 이상이 해외 로밍 문자를 통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에 거점을 둔 보이스피싱 일당들은 일반인들이 ‘010-’으로 시작하는 번호에 경계심이 낮은 점을 이용, 국내 대포폰 등으로 사기 문자를 보내왔다. 발신자가 해외 번호인 문자에는 ‘[국제 발신]’ 표시가 붙는 것과 달리, 발신자가 국내 휴대폰 번호인 로밍 문자에는 별다른 표기가 없는 점을 악용해온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르면 이달 말부터 이런 피해를 줄이기 위해 국내 휴대폰 번호에서 발신된 로밍 문자에 ‘로밍 발신’을 따로 표시한다고 8일 밝혔다. 이와 함께 보이스피싱 의심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이용할 수 있는 ‘원스톱 보이스피싱 가드(가칭)’도 내년 상반기 서비스된다. 현재는 피해 계좌 지급 정지를 신청하고, 본인 명의의 휴대폰 추가 개통을 막는 등 조치를 일일이 해야 했다면 앞으론 한 번에 처리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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