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거친 입' 중국대사 교체, 한중관계 새출발 계기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10일 공식 업무에서 손을 뗀다.
다만 싱 대사가 그동안 주재국 정서를 감안하지 않는 '거친 입'으로 한중 관계에 도움이 안 되는 논란을 일으킨 데다가, 우리 정부도 중국 측에 '적절한 조치'를 요구해온 상황에서 교체되는 점은 주목해야 하는 대목이다.
지난 5월 리창 총리가 중국 2인자로는 9년 만에 방한했고, 한중 외교부와 국방부 간 2+2 대화 협의체인 '외교안보대화'가 차관급으로 격상돼 처음 열린 것도 의미가 적잖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10일 공식 업무에서 손을 뗀다. 2020년 1월 부임한 지 4년 6개월 만이다. 후임자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한중 외교를 복원할 수 있는 적임자가 선임돼야 마땅하다. 이를 계기로 한중 관계가 더욱 돈독해질 수 있길 기대한다.
역대 주한 중국대사의 임기가 2~6년이었던 걸 감안하면 싱 대사의 이임이 이례적이라고 할 순 없다. 다만 싱 대사가 그동안 주재국 정서를 감안하지 않는 '거친 입'으로 한중 관계에 도움이 안 되는 논란을 일으킨 데다가, 우리 정부도 중국 측에 ‘적절한 조치’를 요구해온 상황에서 교체되는 점은 주목해야 하는 대목이다.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고무적인 현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번엔 적어도 주재국을 존중하는 상식적인 외교관을 보내, 악화일로를 걸어 온 한중 관계를 정상화하겠다는 중국의 의지를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양국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등 계속 미뤄져 온 고위급 교류를 되살리는 데도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 2014년 이후 한국을 찾은 적이 없는 시 주석도 내년 가을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엔 참석할 수밖에 없다. 그동안 한국 대통령의 방중에 대한 답방 성격까지 감안해 일정 조율과 사전 분위기 조성에 힘쓰는 게 양국 외교 모두의 과제다.
이미 한중 교류 협력이 회복되는 흐름을 보여주는 건 환영할 일이다. 지난 5월 리창 총리가 중국 2인자로는 9년 만에 방한했고, 한중 외교부와 국방부 간 2+2 대화 협의체인 ‘외교안보대화’가 차관급으로 격상돼 처음 열린 것도 의미가 적잖다.
주한 중국대사 교체에 맞춰 중국의 성의가 확인되는 걸 전제로 주중 한국대사관의 분위기를 일신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군사동맹 수준의 북러 조약 등 한반도를 둘러싼 급박한 국제 정세와 미중 충돌에도 떼려야 뗄 수 없는 한중 경제 구조는 두 나라가 서로 여전히 중요한 이웃이라는 걸 다시 보여주고 있다.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건희-한동훈 문자 공개 "尹 역정에 마음 상했을 것... 다 제 잘못" | 한국일보
- "동료 결혼 선호하지 않았지만" 손예진이 밝힌 현빈과의 결혼 이유 | 한국일보
- 춤추다 흉기 찔린 中 인플루언서… 팔짱 끼고 구경한 시민들에 '충격' | 한국일보
- "무용하면 행복해" 눈물 흘리던 초등생, 7년 후 깜짝 놀랄 근황 | 한국일보
- '전력강화위 위원' 박주호 "홍명보? 감독 내정 몰랐다...절차 안에서 이뤄진 게 하나도 없어" | 한
- 음식서 바퀴벌레 나왔는데 업주 "종종 있는 일… 어쩔 수 없어" | 한국일보
- "여단장 송치되는데 사단장이 빠진다고?"… 박정훈, 강력 반발 | 한국일보
- 송중기, 두 아이 아빠 된다…아내 케이티 둘째 임신 | 한국일보
- '63세' 최화정 "연하남이 '엄마'라 불러 정신 번쩍" | 한국일보
- "여기서 치킨 먹지마" 제주 해수욕장 '평상' 갑질? 알고 보니… |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