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다닥’ 삼성 코치진 교체…‘사사삭’ 사라진 박라인
정대현 2군 감독, 수석 겸 투수코치
이병규·정민태·이정식 코치 2군행
삼성은 지난 5일 갑작스러운 코칭스태프 보직 변경을 발표했다.
이날은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이 열린 날이었다. 오후 6시에 경기가 시작했고 45분여의 시간이 흘러 경기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삼성은 코칭스태프 보직 변경 공식 발표를 했다.
이병규 수석 코치, 정민태 투수 코치, 이정식 배터리 코치가 2군으로 내려갔다. 기존 이진영 타격코치는 1군 보조 타격코치로 역할이 바뀌었다. 권오준 불펜코치는 재활군 담당으로 내려갔다.
대신 정대현 퓨처스 감독이 1군 수석 코치 겸 투수 코치로, 타치바나 요시이에 3군 코치는 1군 타격 코치로 부름을 받았다. 강영식, 채상병 2군 코치는 각각 1군 불펜 코치와 배터리 코치로 바뀌었다.
공교롭게도 이날 보직 변경의 당사자들이 한 자리에 있었다. 이병규 코치는 아들인 SSG 이승민을 보러 관중석에 앉아있었다. 정대현 코치는 삼성의 퓨처스 감독으로 인천을 찾았다. 심지어 다음날 정민태 코치는 ‘인천 야구의 전설’로 시구까지 했다.
이번 인사에 대해 박진만 삼성 감독은 “분위기 쇄신 차원”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번 인사는 유정근 대표이사, 이종열 단장, 박진만 감독 등 구단 고위 관계자가 모두 모인 자리에서 결정된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보직 변경 내용과 시기 등이 모두 석연치 않다. 특히 이병규 코치와 정민태 코치는 박진만 감독이 정식으로 감독 지휘봉을 잡으면서 데려온 인사들이다. 결과적으로 박 감독의 ‘라인’이 모두 사라졌다.
코칭스태프 보직 변경을 할 만큼 성적이 나쁜 것도 아니다. 삼성은 전반기를 4위로 마쳤다.
전반기 막판 불펜이 흔들리긴 했지만 팀 평균자책은 4.49로 10개 구단 중 3위로 나쁘지 않다. 다만 팀 타율은 0.260으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변화가 필요한 부분은 엄밀히 따지면 타격 파트다. 그런데 코칭스태프 전체 보직 변경이라는 방법으로 변화를 줬다.
이번 인사로 볼 때 삼성은 단순히 5강권 진입으로 만족하지 않는다는 의지가 드러난다.
박 감독은 물론 1군으로 불려온 코칭스태프들이 조금 더 막중한 책임을 가지게 됐다.
삼성은 임창민-김재윤-오승환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전반기 막판 흔들리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정대현 코치는 감독을 보좌하며 마운드까지 책임져야한다. 타격 역시 타격 코치가 3명이나 된 만큼 타율 최하위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여야한다.
이번 인사로 현장에 더 큰 긴장감이 주어졌다. 선수단에게도 마찬가지다. 삼성은 9일부터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NC와 맞대결을 펼치며 후반기를 시작한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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