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납량②]"사건 속 주인공이 돼"…추리에서 오는 미스터리

문화영 2024. 7. 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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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시네마, '우정' 테마 운영
영화 티켓보다 비싸지만…연일 매진

정종연 PD의 신작 넷플릭스 예능 '미스터리 수사단'이 지난달 18일 공개됐다. /넷플릭스

30도가 훌쩍 넘는 날씨에 영화관, OTT, TV채널은 물론 무대까지 공포 콘텐츠를 선보이며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리고 있다. 같은 공포지만 다른 장르로 대중을 사로잡고 있는 가운데 집 안팎으로 즐길 수 있는 공포 콘텐츠를 정리해 봤다.<편집자주>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미스터리함에서 오는 공포를 즐기는 사람도 늘고 있다. 일련의 사건에서 하나둘 실마리를 풀어가는 이른바 '추리 프로그램'이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18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미스터리 수사단'은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기묘한 사건들을 추적하고 해결하는 어드벤처 추리 예능이다. '더 지니어스' '대탈출' '여고추리반'을 연출한 정종연 PD의 신작이라는 점과 이용진 존박 이은지 혜리 김도훈 카리나라는 보기 힘든 라인업으로 제작 단계부터 큰 화제가 됐다.

정 PD는 제작발표회에서 "이전 프로그램을 해보니까 공포물이나 초자연물에 반응이 좋았다. 그쪽에 집중해서 해보려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만든 장치는 밝지 않다. 웃음 많은 사람들과 어두운 장치, 두 세계관의 충돌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역할극(롤플레잉)을 그대로 경험할 수 있는 장소가 하나둘씩 만들어지고 있다. 미스터리 추리 예능의 마니아층이 두꺼운 만큼 연일 매진 행렬을 기록 중이다.

롯데시네마는 체험형 공간 '라이브 시네마'를 론칭했다. 현재 '우정' 테마가 진행 중이다. /롯데시네마

롯데시네마는 체험형 엔터테인먼트 브랜드 제로월드와 손을 잡고 몰입형 체험 공간인 '라이브 시네마(살아 움직이는 영화관)'를 론칭했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을 극장을 추리 체험공간으로 바꿨다는 점과 관객이 직접 주인공이 돼 미션을 수행한다는 점이다.

영화관이라는 큰 장소에서 스토리 주인공으로 변신하기에 '마치 영화배우가 된 것' 같은 느낌을 줘 공포감을 배가 시킨다.

현재 첫 번째 테마로 '우정'이 진행 중이다. '우정'은 초등학교 학창 시절 한 아이가 성인이 된 후 친구들을 외딴 시골마을로 초대하며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일을 담았다. 100분 진행, 24만원이다.

'라이브 시네마' 관계자는 <더팩트>에 "높은 긴장감으로 몰입감을 주기 위해 '장르물'로 기획했다"고 전하며 "영화관에서 진행하는 만큼 '방탈출' 개념이 아닌 배우와 함께 '영화 속'으로 들어와 생생한 체험을 제공하는 '콘텐츠 경험'에 목적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정'의 배경은 폐촌으로 사람이 살지 않는 버려진 마을이라 오래된 공간의 느낌과 소품의 디테일을 살려 리얼리티를 줬다"고 덧붙였다.

폐촌을 연출하기 위해 오래된 버스정류장, 낡은 목욕탕과 가게 등이 세트장으로 구성됐다. /롯데시네마

관계자에 따르면 6월 예매율은 90%에 육박하며 7, 8월 주말은 이미 전 회차 매진이다. 이 같은 흥행 이유로 "전문 배우가 등장해 실제 공간인 듯한 세트장을 구현했다. 경험해보지 못한 역할을 부여하고 실제 극에 들어간 듯한 '롤플레잉'이 큰 만족감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고 전했다.

최근 '우정'을 체험한 A씨는 "연출이 좋아 플레이 후에도 생각났다. 인테리어도 사실감 있어 영화 세트장에 온 것처럼 돼 있고 배우들과 소통할 수 있다"며 "처음엔 '가격이 너무 올랐다'고 생각했는데 (체험)하고 나니 값어치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 B씨 역시 "이미 재방문 예약을 걸어둔 상태다. 배우들의 연기력 장치 스토리 연출까지 뭐 하나 빠지는게 없어 매우 만족한 테마"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공감각적인 느낌을 주기 위해 공포라는 장르를 결합시키는 경향이 많아지고 있다. 다루는 내용들이 강력 범죄 혹은 살인사건 등 충격적인 내용이 많다 보니 공포감을 주는 설정과 분위기를 자아낸다"며 "여름이 다가올수록 이 경향은 강해진다"고 진단했다.

티빙 오리지널 예능프로그램 '여고 추리반' 시즌3는 무서운 저주가 떠도는 학교로 전학 간 추리반 학생들이 학교에 숨겨진 진실에 다가갈수록 더욱더 거대한 사건을 마주하며 벌어지는 미스터리 어드벤처다. /티빙

이 밖에도 '여고추리반'을 계승한 방탈출 '비공식 수사'는 3시간에 1인당 72000원이다. 최근 이곳을 방문한 C씨는 "미스터리 추리 예능을 보며 직접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매번 했는데 (체험할 수 있는 곳이) 생겼다고 해 자연스레 호기심이 갔다. 직접 수색을 해 인상깊었다"고 전했다. 이어 "규모 연출 등을 생각하면 전혀 아깝지 않은 금액이다. 시즌2가 나온다길래 재방문하기로 일행과 약속했다"고 전했다.

D씨 역시 "마치 예능 속 주인공이 된 것만 같았다"며 "평소 TV로 보던 콘텐츠를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다. 예능에 나온 출연진을 시청자로 봤을때 답답하다고 느껴졌는데 직접 해보니 쉬운 게 아니더라"라고 말했다.

영화 티켓을 훨씬 웃도는 가격이지만 매진, 높은 평점이 이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직접 참여'를 꼽았다.

이 교수는 <더팩트>에 "직접 출연하는거라 더 스릴 있다. 마치 드라마라 연극 주인공이 된듯한 느낌을 준다"며 "또 소비자들은 직전 후기를 보고 선택하는 경향이 있기에 (이전 후기가) 좋으면 계속 찾는다. 또 한 팀으로 봤을 땐 비싸보이지만 여러 명에서 해 나누면 비싼게 아니라고 느끼는 사람도 있다"고 설명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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