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에 엄마, 37세에 할머니 된 여성…영국 새 부총리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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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간의 시선을 받을 만큼 어려운 처지였던 소위 '흙수저' 출신의 여성 노동자가 영국 정부의 2인자인 부총리에 오르며 화려한 인생 스토리를 써가고 있다.
지난 5일 출범한 키어 스타머 내각에서 부총리 및 부총리 겸 균형발전·주택 및 지역 사회 담당으로 앤절라 레이너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당내에서 강성·온건파와 두루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고, 코빈의 뒤를 이어 취임한 스타머 대표는 2020년 3월 레이너를 부대표로 기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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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빈층에서 태어난 16세의 미혼모’
세간의 시선을 받을 만큼 어려운 처지였던 소위 ‘흙수저’ 출신의 여성 노동자가 영국 정부의 2인자인 부총리에 오르며 화려한 인생 스토리를 써가고 있다.
지난 5일 출범한 키어 스타머 내각에서 부총리 및 부총리 겸 균형발전·주택 및 지역 사회 담당으로 앤절라 레이너가 그 주인공이다.
1980년 그레이터맨체스터주의 스톡포인트에서 태어난 레이너의 가정 환경은 좋은 편이 못됐다. 공공주택에 살면서 수시로 난방을 중단해야 했고, 조울증을 앓는 어머니는 글을 읽을 줄 몰라 집에는 책이 없을 정도로 불우하게 성장했다.
16세가 되던 해에는 덜컥 임신하면서 학교를 자퇴해야 했다. 이후 노동당 정부가 운영하던 저소득층 복지 프로그램인 ‘슈어 스타트 센터’의 도움으로 아이를 양육했는데, 이는 그가 노동당과 인연을 맺는 계기가 됐다.
레이너는 아이를 키우면서 대학 과정을 마쳤고, 졸업 뒤에는 간병인으로 근무하는 동시에 돌봄 노동자 노조 간부로 활동하며 열악한 처우 개선과 권익 증진에 앞장섰다. 이때 정치권에도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14년 맨체스터 애슈턴언더라인 선거구에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당선됐다. 강성 노동운동가 출신 제러미 코빈 당시 노동당 대표는 레이너를 예비 내각의 연금장관과 교육장관에 발탁할 정도로 중용했다. 그는 당내에서 강성·온건파와 두루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고, 코빈의 뒤를 이어 취임한 스타머 대표는 2020년 3월 레이너를 부대표로 기용했다.
레이너는 지난 2017년 11월에 맏아들 라이언이 딸을 낳은 소식을 트위터에 전하면서 37세에 할머니가 됐다고 알렸다. 스스로에게 할머니(Grandmother)와 자신의 이름을 합친 ‘그랑겔라’라는 별명을 붙였다. 그는 10대에 엄마가 됐던 경험이 자신의 삶을 구원해줬다고 여러 차례 말해왔다.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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