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선임 이유는 '자질·리더십'..."실패 경험도 활용"

[앵커]

대한축구협회가 외국인 감독들로 최종 후보를 좁혔다가 국내파인 홍명보 감독을 선임한 이유는 그의 자질과 리더십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실패 경험을 잘 활용하면 큰 도움이 될 거란 믿음도 있었다고 합니다.

이대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홍명보 차기 축구 대표팀 감독 선임에 대해 축구협회가 밝힌 이유는 모두 8가지.

이 가운데 가장 강조한 건 그가 감독으로서 보여준 자질과 리더십입니다.

홍명보 감독의 브라질 월드컵 16강 진출 좌절 경험도 도움이 될 거란 판단도 작용했다고 합니다.

[이임생 / 대한축구협회 기술 총괄이사 : 단기간 소집 시 선수들의 장점을 최대한 끌어내고 단합시켜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지난 홍명보 감독님이 대표팀에서 실패한 경험도 상황에 따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게다가 대표팀 일정이 촉박한 상황에서 국가대표와 프로축구 감독으로서의 여러 경험에 큰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국내파인 홍명보 감독의 깜짝 선임 과정도 큰 관심사였습니다.

애초 최종 후보에 바그너와 포옛 등 외국인 감독이 올랐고 '유럽 면담'까지 진행했지만, 결과적으로 무산됐습니다.

국내 체류 기간, 그리고 해당 소속 협회와의 관계 등 때문입니다.

이렇게 되자 귀국 직후 홍명보 감독을 한밤중에 찾아가 감독직 수락을 간곡히 요청했다는 게 축구협회의 설명입니다.

[이임생 /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 : '홍명보 감독님이 저를 만나 주실까?', '제가 미팅을 할 수 있을까?' (고민이 있었고….) 그런 다음 왜 홍명보 감독님이 한국 축구를 위해서 헌신해주셔야 하는지 말씀을 드렸습니다.]

홍 감독의 계약 기간은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이어 2027년 초에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까지 2년 6개월 정도입니다.

'왜 돌고 돌아 홍명보 감독인지'에 대해 축구협회는 8가지 이유를 들었는데, 이번 선임이 정당한지는 결국 홍명보호가 앞으로 보여줄 경기력, 단 한 가지에 달려 있습니다.

YTN 이대건입니다.

영상편집:곽영주

YTN 이대건 (dg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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