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극단세력 막아내는 佛 결선투표, 우리도 검토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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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프랑스 총선 결선 투표에서 극우 정당이 승리할 것이란 예상을 뒤집고 좌파연합이 승리했다.
다수 유권자들이 1차 투표에서 극우 국민연합(RN)이 선전한 결과를 보고 경쟁 정당에 표를 몰아준 결과 RN은 3위로 밀려나고 집권당인 르네상스를 포함한 범여권이 2위를 차지했다.
이번 총선도 1차 투표 추세대로라면 RN이 과반에 근접하는 1위를 차지할 것이 예상되자 범여권과 좌파연합이 후보 단일화를 통해 3자 대결을 양자 대결 구도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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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프랑스 총선 결선 투표에서 극우 정당이 승리할 것이란 예상을 뒤집고 좌파연합이 승리했다. 다수 유권자들이 1차 투표에서 극우 국민연합(RN)이 선전한 결과를 보고 경쟁 정당에 표를 몰아준 결과 RN은 3위로 밀려나고 집권당인 르네상스를 포함한 범여권이 2위를 차지했다.
극좌파인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LFI)’가 포함된 좌파연합 신민중전선(NFP)이 182석을 얻어 1위를 차지하기는 했다. 그러나 과반인 289석에는 크게 못 미치는 데다 범여권의 168석, RN의 143석과의 의석 차가 크지 않아 NFP에서 총리를 배출한다는 보장이 없다. 정당들이 연대하기에 따라서는 범여권에서 총리가 지명될 수도 있다.
프랑스는 총선도 대선도 1차 투표와 결선 투표를 거친다. 총선에서는 1차 투표에서 12.5% 이상의 득표율을 얻으면 결선에 진출한다. 대선에서는 1차 투표의 1, 2위 후보가 결선을 치른다. 대선 결선 투표는 여러 차례 극단 세력의 집권을 막는 역할을 했다. 2002년 RN의 전신인 국민전선(FN)을 이끈 장마리 르펜과 사회당 프랑수아 미테랑이 맞붙은 결선투표에서 FN을 찍을 수 없었던 우파 유권자들이 상대적으로 온건한 좌파인 미테랑을 찍어 당선시켰다. 현 대통령인 에마뉘엘 마크롱도 2017년과 2022년 대선에서 장마리 르펜의 딸로 RN의 실질적 지도자인 마린 르펜을 상대로 결선투표를 치러 승리했다.
이번 총선도 1차 투표 추세대로라면 RN이 과반에 근접하는 1위를 차지할 것이 예상되자 범여권과 좌파연합이 후보 단일화를 통해 3자 대결을 양자 대결 구도로 만들었다. 축구 국가대표 주장 킬리안 음바페, 팝가수 아야 나카무라, 배우 마리옹 코티야르 등 유명인들은 RN 반대 투표를 촉구했다. 결국 RN이 3위로 밀려났다.
다당제 상황에서 결선 투표는 표심을 결집시켜 사표(死票)를 줄여 준다. 그 결과 좌우 온건 세력의 연대로 극우 극좌 세력의 집권을 막게 해주는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마크롱의 경우에서처럼 새 중도 세력의 집권 가도를 열어 주기도 한다. 세계적으로도 국내적으로도 극단 세력이 힘을 얻어 가는 시대에 우리도 도입을 검토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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