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새로운 봄? 긴 겨울?[임용한의 전쟁사]〈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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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 선거에서 개혁파인 마수드 페제슈키안이 당선되었다.
1978년 호메이니의 혁명 성공 이후 이란이 이슬람 근본주의의 틀에 굳게 닫힐 때, '저 체제가 얼마나 오래갈까'라는 생각을 했던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런 이란에서 강경파 대통령이 헬기 사고로 사망했다.
개인적으로는 이란이 레바논이든 시리아든 지상군을 파견하는 상황이 벌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대내외적인 전쟁 압박이 작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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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 선거에서 개혁파인 마수드 페제슈키안이 당선되었다. 1978년 호메이니의 혁명 성공 이후 이란이 이슬람 근본주의의 틀에 굳게 닫힐 때, ‘저 체제가 얼마나 오래갈까’라는 생각을 했던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팔레비 왕조가 부패와 무능으로 악명 높기는 했지만, 이란은 자원과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나라였고, 미니스커트가 유행할 정도로 이슬람 국가 중에서 개방성이 제일 높은 나라였다.
그러나 거의 반세기 동안 이란은 정통 무슬림 국가로서 안정적으로 살아왔다. 국제사회에서는 시아파의 후원자로 강경 저항세력의 배경이 되었다. 그런 이란에서 강경파 대통령이 헬기 사고로 사망했다. 이런 사고에는 흔히 의심이 따르고, 보복 심리라는 게 있어서 더 강경한 인물이 선출되어도 이상하지 않다. 게다가 이란을 향한 미국의 제재는 풀어질 기미가 안 보인다. 이스라엘과는 미사일을 한 차례 주고받았고, 이란의 후원을 받는 후티, 헤즈볼라는 준전시 상태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란이 레바논이든 시리아든 지상군을 파견하는 상황이 벌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대내외적인 전쟁 압박이 작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혁파 인물이 54%의 득표로 당선되었다는 건 누구도 예측 못 한 변화라고 하겠다.
이 변화가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모른다. 당장 이란 사회에서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난다는 기대는 성급하다. 빙산 밑의 얼음이 녹고 있어도 변화에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국민 마음의 변화, 심정의 불안을 대변하는 일로 끝날 수도 있다. 마음속에 삶의 불편함이 누적되어 있는 것과 삶의 지향, 체제 변화를 추구하는 것은 다르다. 아마도 다음 세대에는 변화와 방향이 확실해지긴 할 것 같다. 너무 길게 본다고? 역사로 보면 그 정도면 아주 짧은 성공이다. 그나마 이런 작은 노력이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지속되어야 한다.
임용한 역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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