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총선 ‘대이변’ 좌파연합 1위…향후 총리는 누가?

김미나 기자 2024. 7. 8.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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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조기 총선 결선투표에서 좌파 연합인 '신인민전선'(NFP)이 극우 국민연합(RN)을 누르고 1당을 차지했다.

프랑스 르몽드는 7일(현지시각) 치러진 총선 결선투표 개표 결과 하원 의석 577석 가운데 신인민전선이 182석, 마크롱 대통령이 속한 '르네상스' 등이 포함된 범여권 앙상블이 168석, 국민연합과 그 연합세력이 143석을 얻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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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서부 낭트에서 7일(현지시각) 시민들이 프랑스 조기 총선 결선투표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프랑스 국기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낭트/AFP 연합뉴스

프랑스 조기 총선 결선투표에서 좌파 연합인 ‘신인민전선’(NFP)이 극우 국민연합(RN)을 누르고 1당을 차지했다. 국민연합은 1차 투표에서 선두를 기록했으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속한 중도 연합인 ‘앙상블’에도 밀리며 최종 3위로 주저앉았다.

프랑스 르몽드는 7일(현지시각) 치러진 총선 결선투표 개표 결과 하원 의석 577석 가운데 신인민전선이 182석, 마크롱 대통령이 속한 ‘르네상스’ 등이 포함된 범여권 앙상블이 168석, 국민연합과 그 연합세력이 143석을 얻었다고 보도했다. 공화당 및 기타 우파 세력이 60석, 기타 정당은 24석을 얻었다.

지난달 30일 1차 투표에서 1위였던 국민연합은 결선투표에서도 다수당을 차지해 사상 처음 총리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결선 투표함 뚜껑을 열자 이변이 연출됐다. 선거 기간 내내 강하게 표출됐던 극우 지지세에 맞서 막판 좌파·중도 유권자들이 결집하면서 결과가 뒤바뀐 것이다. 결선투표를 앞두고 신인민전선과 범여권이 국민연합 후보의 당선을 저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후보 단일화를 이뤄낸 전략이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인민전선 소속인 장뤼크 멜랑숑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LFI) 전 대표는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진 좌파 연합의 승리를 만들어냈다”고 환호했고, 마린 르펜 국민연합 전 대표는 “승리는 단지 지연되었을 뿐”이라며 “오늘의 결과에서 내일 승리의 씨앗을 본다”고 지지자들을 다독였다.

다만 어느 당도 과반(289석)을 차지하지는 못하면서 향후 총리가 어떤 세력에서 배출되는지에 따라 프랑스의 대내외 정책 방향성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관례대로라면 1당을 차지한 좌파 연합에서 총리가 나와야 하고,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의 실질적 지도자인 멜랑숑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지만, 마크롱 대통령이 선거 기간 극좌 정당이 국가를 통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거듭 언급해온 만큼 진통이 예상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총선 결과와 관계없이 2027년까지인 임기를 지키겠다고 밝혀왔으나 주도권이 새로 꾸려진 의회 쪽에 실리게 되면서 자신이 주도한 연금·실업보험 등 정책 과제들을 그대로 추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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