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다 책임진다!" 이임생의 과감한 결정, 홍명보 감독 선임의 배경

최대영 2024. 7. 8.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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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 이임생 이사가 한국 축구대표팀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홍명보 울산 HD 감독을 단독으로 선임했다.

이임생 이사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으로부터 모든 권한을 위임받아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임생 이사는 홍명보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한 데 대한 책임을 모두 감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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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 이임생 이사가 한국 축구대표팀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홍명보 울산 HD 감독을 단독으로 선임했다. 이임생 이사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으로부터 모든 권한을 위임받아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임생 이사는 최근 정해성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이 사임한 후, 남은 5명의 전강위원과 화상 회의를 통해 사령탑 선임에 대한 전적인 권한과 책임을 부여받았다. 이임생 이사는 정몽규 회장의 신뢰를 바탕으로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진행했으며, 최종 결정에 대한 책임을 모두 감수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모든 과정에서 절차적 정당성을 지켰다고 주장했다. "정해성 위원장 사퇴 후 누군가는 절차대로 일을 진행해야 했고, 정몽규 회장이 내게 모든 권한을 줬다. 절차에 맞게 일을 추진해왔다"고 말했다. 협회의 법무팀 또한 이임생 이사의 단독 결정이 절차적으로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
지난달 20일, 10차 전강위 회의를 통해 최종 후보가 3명으로 압축되었으며, 이후 이임생 이사는 외국인 감독 후보자였던 다비드 바그너와 거스 포옛과의 대면 면접을 유럽 현지에서 진행했다. 귀국 후 그는 깊은 고민 끝에 홍명보 감독이 한국 축구에 가장 적합한 지도자라고 판단, 홍 감독을 직접 찾아가 설득했다.

이임생 이사는 외국인 감독 후보자들과의 인터뷰 내용과 후보자 간 비교 과정을 전강위원들과 공유하지 않았다. 그는 "세 후보자에 대한 판단은 오로지 나 혼자 했다. 홍명보 감독을 만나고, 결정한 후에 전강위를 다시 소집하고 미팅을 해야 했지만, 미팅 후 정보가 외부로 나가는 것이 두려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각 외국인 감독 후보자들의 축구 철학을 존중했지만, 한국 축구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우리는 파울루 벤투 감독 때처럼 빌드업을 통해 미드필드에서 공격 프로세스를 진행하고, 기회를 창출하고자 한다"고 밝히며, 한 외국인 감독의 철학과는 차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외국인 감독 후보의 고강도 압박 스타일에 대해서는 "우리 선수들에게 하이프레싱을 요구하는 게 맞나. 중동 국가 등 움츠리는 팀을 상대로 빌드업을 통해 기회를 창출해야 하는데, 수비라인을 너무 많이 끌어올리다 보면 중동 팀의 역습을 잘 극복할 수 있을까. 후반까지 체력 문제가 없을까"라는 걱정을 드러냈다.

종합적으로 홍명보 감독이 한국 축구의 게임 모델, 연령별 대표팀과 A대표팀의 연계성과 지속성 등을 고려했을 때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그는 "대표팀은 열흘 정도에 불과한 짧은 시간 동안 소집되는데, 짧은 시간 내에 선수들이 외국인 감독들의 축구 철학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을까. 경기력이 나아질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이 계속 머리에서 맴돌았다"고 덧붙였다.

이임생 이사는 홍명보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한 데 대한 책임을 모두 감수하겠다고 밝혔다. "나의 낮은 지식과 경험을 비난해도 좋다. 잘못됐다면 당연히 받아들이겠다"며 "홍명보 감독을 선임한 결정에 대해 스스로 후회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고 말했다.
사진 = 연합뉴스
최대영 rokmc117@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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