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가 된 ★들…이들을 이어준 것은 ‘시간’[스경X이슈]

하경헌 기자 2024. 7. 8.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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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 결혼을 발표한 가수 현아(왼쪽), 용준형. 사진 현아, 용준형 SNS 캡쳐



연이은 스타들의 결혼 발표, 그 사랑의 결실에는 오랜 ‘시간’이 있었다.

8일 K팝씬이 스타 중 한 명인 현아와 비스트, 하이라이트 출신으로 역시 역사를 써온 용준형의 결혼소식이 전해졌다.

현아의 소속사 AT AREA와 용준형의 소속사 블랙메이드는 이날 두 사람의 10월 결혼을 발표했다.

AT AREA 측은 “현아는 힘든 순간마다 서로에게 큰 위안이 되어준 용준형과 사랑의 결실을 맺고 결혼을 약속했다”며 “10월 가까운 지인들을 모시고 예식을 진행하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고 전했다. 블랙메이드 역시 “부부로서 새로운 인생의 막을 올리는 용준형에게 애정 어린 관심과 축하를 보내주시면 감사하겠다”라며 공식 입장을 밝혔다.

지난 1월 공개 열애를 알린 두 사람은, 공개 6개월 만에 결혼을 발표했다. 두 사람의 결혼은 10월11일이라는 날짜와 종로구의 모처라는 구체적인 장소도 거론되면서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이에 앞서서는 21번째 희극인 부부의 탄생소식도 전해졌다. 김해준의 소속사 메타코미디는 지난 5월 김승혜와의 결혼소식을 전하면서 “김해준씨와 김승혜씨가 10월 신뢰와 사랑을 바탕으로 서로의 특별한 인연이 되기로 약속했다”며 “예식은 가족과 가까운 지인들을 모시고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2018년 tvN ‘코미디빅리그’로 데뷔한 김해준은 특히 유튜브 ‘피식대학’ 채널에서 카페 사장 캐릭터인 ‘최준’을 부캐릭터로 연기해 인기를 얻었다. 코미디TV의 ‘더(THE) 맛있는 녀석들’과 KBS2 예능 ‘팝업상륙작전’에 출연하며 주가를 높였다.

오는 10월 결혼을 발표한 개그맨 김해준(왼쪽)과 개그우먼 김승혜. 사진 스포츠경향DB



김승혜 역시 2007년 SBS 공채 9기와 2014년 KBS 공채 29기 개그맨으로 거푸 합격하며 현재 SBS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에 희극인팀인 ‘개벤져스’팀으로 활약 중이다.

이들의 결혼은 서로 다른 듯하지만 그 저변에는 긴 ‘시간’이 깔려있다. 현아와 용준형의 사이에는 큐브엔터테인먼트라는 회사가 있고, 김해준과 김승헤에게는 연극 무대가 있었다.

현아는 2007년 JYP에서 원더걸스로 데뷔해 같은 해 팀을 떠난 후 2009년 큐브로 적을 옮겨 포미닛으로 재데뷔했다. 2018년까지 큐브 소속이었던 그는 피네이션을 거쳐 2022년 하반기부터 지금의 소속사에 속해있다.

용준형은 2009년 비스트로 데뷔했다. 현아가 적을 옮긴 그해 데뷔한 용준형은 2017년까지 큐브와 인연을 이었다. 두 사람은 거의 9년 가까이 한솥밥을 먹던 아티스트였던 셈이다.

이후 현아가 같은 팀으로도 활동했던 던과 교제를 선언하고, 거의 결혼을 방불케 하는 일상을 공개하면서 두 사람의 인연도 흐려졌지만 2016년 시작한 연애가 2022년 마무리되면서 두 사람의 끈은 다시 이어졌다.

현아는 용준형과의 연애를 지난 1월부터 시작했고 6개월 만에 결혼 소식을 전했다. 공식적으로는 2009년 연습생 기간을 포함하면 15년 이상의 시간을 알고 지낸 두 사람의 ‘시간’이 인연을 이어준 기폭제가 된 셈이다.

김해준과 김승혜는 2020년 개그 연극 ‘잇츠 홈쇼핑 주식회사’를 통해 인연을 맺었다. 김승혜가 2007년 SBS, 2014년 KBS 공채로 합격해 활동하는 동안 김해준은 공채 개그맨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tvN에서 공개 코미디를 시작한 탓에 두 사람의 접점은 없었던 셈이다.

하지만 그사이에는 김영희가 있었다. 그는 연극에 절친인 이현정과 함께 김승혜와 김해준을 캐스팅했으며 김승혜는 욕쟁이 할머니 김영희와 함께 방송하는 쇼핑 호스트, 김해준은 그 방송의 PD 역을 맡았다.

코로나19 기간 공연계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연기에 몰입한 두 사람은 서로의 배려심에 가까워졌다. 연극 연습은 짧은 시간 거의 일정의 전부를 붙어있어야 하는 호흡을 필요로 한다. 기간은 4년 정도로 길지 않았지만, 그때 맺은 인연이 급격한 시간으로 환산돼 서로에게 영향을 미쳤다.

최근 화제가 된 두 커플은 공교롭게도 10월의 부부로 탄생하게 됐다. 수많은 인연이 오고 가는 연예계이지만 결국 진짜 인연을 시간을 거쳐서 만들어진다는 진리가 여전히 통하는 분위기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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