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녹색해운항로’ 부산항…의미와 과제는?
[KBS 부산] [앵커]
국제해사기구(IMO)가 2050년 '탄소 중립'을 선언하면서 '탈 탄소화'는 해양,항만 업계의 핵심 이슈가 됐습니다.
한국과 미국이 부산과 시애틀항 구간에 '녹색해운항로'를 세계 최초로 운영하기로 했는데, 그 의미와 과제를, 노준철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컨테이너 2,315만여 개로 세계 7위 물동량을 기록한 부산항.
이 실적 이면에는 엄청난 이산화탄소를 바닷길에 쏟아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기후솔루션'이 낸 녹색해운항로 구축 보고서를 보면, '부산-도쿄/요코하마항' 항로에는 연간 440척의 컨테이너선이, '부산-LA/롱비치항 항로'에는 292척이 각각 이산화탄소 2천만 톤가량을 배출했습니다.
이 두 항로만 무탄소 연료로 바꾸더라도 우리나라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6.3%를 감축하는 셈입니다.
[염정훈/기후솔루션 해운 책임연구원 : "사실 2030년에는 최소한 5% 이상의 선박들이 무탄소로 돌아다녀야 2050년까지 Net-zero(탄소 중립) 할 수 있을 거라 했는데, 한-미-일이 우선으로 (녹색해운항로를) 시도해봐야…."]
'녹색해운항로'는 선박과 연료, 항구 등 해상 운송 모든 과정에서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항로를 말합니다.
가장 먼저 한국과 미국이 오는 2027년, 부산·울산항과 시애틀·타코마항 등 태평양 횡단 8개 정기노선에 '녹색해운항로'를 구축합니다.
컨테이너선 한 척이 1년간 무탄소 연료로 운항하면 자동차 3만 2천 대와 맞먹는 탄소배출량 저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송명달/해양수산부 차관 : "결국, 이제 부산항과 울산항이 선제적인 친환경 연료 공급 능력을 갖추게 됨으로써, 친환경 거점 항만이자 글로벌 허브 항만으로서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
다만, 화석연료보다 연료비가 더 들고 무탄소기술·경제·정책적 지원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당장, 해운·항만 업계를 '녹색해운항로'에 얼마나 주도적으로 끌어들일지, 쉽지 않은 과제를 남겨놓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영상편집:이동훈/그래픽:김소연
노준철 기자 (argo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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