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선임 ‘하루 사이 무슨 일이’?…팬들은 ‘돌려막기’ 규탄
[앵커]
완강하게 거절 의사를 밝혔던 홍명보 감독이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꿔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수락하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습니다.
팬들이 K리그 감독의 돌려막기라고 규탄하고 나서는 등 축구협회는 막판까지 무능한 행정력을 노출했습니다.
박선우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홍명보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직 수락 과정은 급박했습니다.
대표팀 감독직 거절 의사를 분명히 밝힌 건 사흘 전인 5일 저녁 6시쯤.
하지만 5시간여 뒤 유럽에서 귀국한 이임생 이사가 홍 감독 자택을 찾아 설득한 뒤, 다음 날 오전 홍 감독은 결국 받아들이기로 마음을 바꿨습니다.
축구협회는 홍 감독이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실패한 경험도 충분히 활용 가능한 자산으로 평가했습니다.
[이임생/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 : "A대표팀뿐 아니라 연령별 대표와 연계성을 확보해서 대한축구협회의 철학과 경기 모델을 확립한 걸 홍명보 감독님이 이끌어 주십사 몇 차례나 부탁드렸습니다."]
축구협회는 홍명보 감독의 선임 이유로 빌드업 전술 등 모두 8가지를 들며 원팀을 만드는 리더십을 강조했습니다.
촉박한 일정과 시간적인 여유의 부족 등현실적인 이유에는 한없이 늦어진 선임 과정이 한몫했습니다.
외국인 선임에 방점을 두던 협회가 돌고 돌아 결국 '홍명보 카드'를 선택하자 협상력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면담 이후에야 외국인 후보와 방향성이 맞지 않는다는 판단은 세계 축구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걸 보여줍니다.
무엇보다 울산 팬들이 K리그 감독 돌려막기라고 분노할 정도로 시즌 도중 현직 감독의 빼가기가 K리그를 무시하는 처사라는 목소리가 큽니다.
[이영표/KBS 축구 해설위원 : "K리그 팬들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고, 또 이해할 수도 없는 이런 결정이 과연 대표팀에 대한 지지로 이어질 수 있을지 상당히 의문이 듭니다."]
고심 끝에 독이 든 성배를 든 홍명보 감독도 팬들과의 약속을 어겼다는 비난 속에 힘겹게 여정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KBS 뉴스 박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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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우 기자 (bergkam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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