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무용을?” 아빠 말에 울던 소년, 세계 ‘빅5 발레단’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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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리노 전민철(20)이 세계 '빅5 발레단' 중 하나인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에 입단한다.
8일 무용계에 따르면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에 재학 중인 발레리노 전민철(20)은 지난 5일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 오디션에 통과해 내년 2월 솔로이스트로 입단한다.
전민철은 2015년부터 수석무용수로 활동 중인 김기민에 이어 두 번째로 마린스키 발레단에 한국인 단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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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발레리노 전민철(20)이 세계 ‘빅5 발레단’ 중 하나인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에 입단한다.
전민철의 마린스키 발레단 입단 소식에 과거 그가 출연했던 SBS ‘영재발굴단’ 방송도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017년 ‘영재발굴단’ 101회에 출연한 전민철은 무용 영재로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빌리 역에 도전하는 모습이 방영됐다.
전민철의 아버지는 그가 무용을 시작하게 된 계기로 “운동을 시킬 목적으로 축구나 태권도를 시켜봤는데 이튿날 (민철이가) 울고 오더라”며 “무용을 시키면 그나마 운동이 될 것 같아서 무용을 시켰다”고 말했다. 아버지는 당시 초등학생이던 전민철이 무용을 취미로만 하기를 원했다. 이에 아버지는 “중학생이 돼도 무용을 계속 할 거냐”고 물었고, 전민철은 망설이지 않고 “응”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아버지는 “공부 열심히 하니까, 잘하니까 무용은 그냥 취미로 하면 되는 거 아니냐. 수업 시간에 공부하고”라고 설득했고, 전민철은 울먹이며 “그냥 내가 무용하는 게 좋다고”라고 반박했다.
아버지는 “우리나라에서는 남자가 무용을 해서 성공하는 예가 그렇게 많지 않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럼에도 전민철은 “그건 다른 사람이다. 내가 무용수로만 가면 사람들이 많이 안 알아주니까 빌리 오디션도 보고 그러는 것 아니냐”며 “아빠 눈에는 내 행복한 모습은 안 보여?”라고 말했다. 그러자 아버지는 “알겠다. 조용히 들어가서 자라. 울지 말고”라고 했다.
이제 전민철은 세계적인 발레리노로 성장해 최고의 발레단에서 활약하게 됐다. 전민철은 지난 2022년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무용원에 입학, 2023년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 콩쿠르에서 시니어 파드되 부문 우승으로 군 면제를 받았다. 전민철은 2015년부터 수석무용수로 활동 중인 김기민에 이어 두 번째로 마린스키 발레단에 한국인 단원이 됐다. 발레단 신입 단원은 군무(코르드발레)로 입단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전민철은 이례적으로 바로 솔로이스트로 입단한다.
김혜선 (hyese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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