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 어린이집 5백 개 폐원…도시도 사라진다
[앵커]
이번엔, 대한민국 제2의 도시죠.
부산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최위지 기자, 부산에서도 아기 울음소리 듣기가 쉽지 않다고요?
[기자]
네, 심각한 저출생 문제는 부산도 다를 바 없습니다.
오히려 전국 광역시 가운데 합계 출산율이 가장 낮은 상황입니다.
산부인과에선 분만을 중단하고, 5년 새 문을 닫은 어린이집이 5백 곳에 육박할 정도인데요.
이러다 보니 도시가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김영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 북구의 대형 산부인과 병원.
문을 연 지 25년 만에 지난 5월부터 분만 진료를 중단했습니다.
한 달 평균 80명의 신생아가 태어났지만, 그 수가 30명까지 떨어지자 경영상의 이유로 내린 결정입니다.
부산 지역의 산부인과 병·의원은 130여 곳, 하지만 분만진료가 가능한 곳은 25곳에 불과합니다.
부산 중구와 영도구, 사상구에는 단 한 곳도 없습니다.
[손성대/대한산부인과의사회 부산지회장 : "분만 수가 줄어든다는 건 결국 손님이 떨어졌다는 얘기거든요. 그러면 수입이 당연히 줄 거고 병원이 경영난에 시달리다 보면 문을 닫게 되는 거고…."]
부산 해운대구의 한 어린이집.
굳게 문이 닫힌 채 인기척을 찾을 수 없습니다.
이 건물 1층에 있는 국공립 어린이집은 새로운 원생이 없어 지난 2월 문을 닫았습니다.
아예 업종을 바꿔 어르신들을 위한 '쉼터'로 활용하는 것을 고민 중입니다.
심각한 저출생으로 아동 수가 갈수록 줄면서, 5년 새 부산 지역 어린이집 5백곳 가까이 문을 닫았습니다.
[박기남/○○어린이집 원장 : "(원장님들 간에) 회의를 하면 지금 어떻게 어린이집을 발전시킬까에 포커스보다는 나는 언제까지 운영할 수 있을까 하는 그 고민이…."]
지난해 부산의 합계출산율은 0.66명, 전국 대도시 중 최하위 수준입니다.
특히 부산 중구는 합계출산율 0.31명으로 전국 자치단체 중 꼴찌입니다.
이렇게 심각한 저출생 상황이 지속되고 있지만, 해마다 6천여 명의 청년이 일자리를 찾아 부산을 떠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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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기자 (kiyur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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