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 저출생 심각한 농촌…빈 교실 메우는 ‘여든살 초등생’
[앵커]
이번에는 심각한 저출생 문제로 소멸 위기를 먼저 겪고 있는 지역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광주와 부산 연결해서 저출생 실태와 대책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광주로 갑니다.
곽선정 기자, 광주와 전남 지역은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네, 전국이 그렇지만 광주, 전남 역시 출생아 수가 크게 줄었습니다.
심각한 저출생 상황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이 바로 농어촌 초등학교 인데요.
신입생이 줄어들다보니 폐교 위기를 막기 위해 어르신 학생이라도 모시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차렷 안녕하세요!"]
전교생이 함께 하는 체육시간.
누구보다 열심히 따라하는 80살 김순덕 할머니는 초등학교 6학년 학생입니다.
6학년 6명 가운데 4명이 75살 이상 어르신.
지난 2019년 신입생이 1명에 불과해 폐교 위기에 처하자, 어르신들이 입학을 결심한 겁니다.
90년 역사의 마을 학교를 지키기 위해서였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신입생이 3명에 그쳤습니다.
[김순덕/6학년 : "학생들이 줄어드니 마음도 아프고, 졸업할 때 되니 마음도 안 좋아요."]
'학생 모시기'는 도심 학교도 마찬가집니다.
멀리서 오는 학생들의 등하교를 책임지는 이른바 '에듀택시'입니다.
에듀택시와 맞춤형 교육에 힘입어, 지난해 12명이던 전교생은 1년 만에 30명까지 늘었습니다.
[박보영/2학년 : "승마 체험도 많이 하고, 친구들이랑 특히 저기 있는 친구(지혁이)랑 계속 학교 다니고 싶어요."]
올해 전남 지역에서 신입생이 없는 초등학교는 30곳에 달합니다.
당장 2년 뒤엔 초등 입학생 수가 1만 명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출생아 수 감소로 아예 산부인과가 사라진 지역이 속출하면서, '찾아가는 산부인과'까지 등장했습니다.
[최동석/산부인과 전문의/찾아가는 산부인과 담당 : "여기서 산부인과 전문병원을 가려면 보통 시간이 한 시간 반, 두 시간 소요될 수 있거든요."]
전남은 2013년부터 광역단체로는 처음으로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많은 이른바 '데드크로스'에 진입했고, 광주광역시도 인구 소멸 위기가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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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선정 기자 (coolsu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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