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지하차도 참사 1주기…함께 걷고·기록하고·위로합니다
행진·집회…11일 결의대회
생존자 증언 담긴 책 출간도
3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오송 지하차도 참사 1주기를 앞두고 충북 청주시민들이 희생자들을 위로하는 추모사업을 벌인다.
오송참사 유가족·생존자협의회, 시민대책위원회는 8일 오전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이날부터 참사 당일인 오는 15일까지를 ‘오송참사 1주기 추모기간’으로 선포했다. 이들은 추모기간 동안 희생자들을 기리는 ‘기억과 다짐의 순례’에 나선다. 희생자를 기억하고 더는 사회적 참사가 발생하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순례라고 대책위는 설명했다.
순례 첫날인 이날 시민 50여명은 사고가 발생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2㎞ 정도 떨어진 강내농협에서 흥덕구 가경동 청주시외버스터미널까지 7.6㎞를 행진했다. 이어 다음날인 9일에는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서원구 사창동 사창사거리까지 4.2㎞를 걷는다. 8~9일 걷는 길은 지난해 참사 당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온 747번 급행버스의 운행 구간이다.
이어 10일에는 사창사거리에서 서원구 산남동 청주지검을 거쳐 서원구 수곡동 청주교대까지 6.6㎞를 행진한다. 이들은 10일 청주지검 앞에서 오송참사 최고책임자 기소를 촉구하는 집회도 할 계획이다. 이어 순례 마지막 날인 11일 청주교대에서 오송참사 시민분향소가 있는 청주시청 임시청사를 지나 충북도청으로 향한다.
이들은 11일 오후 5시 충북도청 정문에서 오송참사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고 순례를 마무리한다.
오송 지하차도 참사의 사고기록과 유가족·생존자들의 목소리를 담은 책도 나온다. ‘7·15오송참사 기록단’은 10일 <나 지금 가고 있어>를 출간한다. 320쪽 분량의 책에는 희생자들의 마지막 목소리, 가족을 떠나보낸 유가족 6명의 바람, 생존·부상자들의 증언 등이 담겼다. 기록단은 오송참사 1주기 추모페이지도 운영한다.
박종순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사무국장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해 이 같은 사고가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추모 활동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7월15일 오전 8시40분쯤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는 인근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유입된 하천수로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침수됐다. 이 사고로 14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다.
글·사진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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